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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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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의 기원은 멀리 신라시대까지 올라간다. 고려 김부식이 쓴 역사서 ‘삼국사기(1145)’에 따르면, 추석은 신라 유리왕(?~57) 때 아녀자들이 7월 16일부터 한 달간 직물 짜기 시합 등을 벌여 진 쪽이 이긴 쪽에 술과 음식을 대접하던 ‘가배(嘉俳)’에서 유래했다. 추석의 순 우리말인 ‘한가위’도 여기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자그마치 2,000년에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셈이다. 추석에 대해 흥미로운 사실 3가지를 정리해 봤다.
◇ 어동육서, 홍동백서, 두동미서는 근거 없는 차례 방식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제사는 양반만 지내는 것이었다. 갑오개혁(1894) 이후 신분제가 철폐되면서 제사 문화가 일반 서민들에게 자리잡았다. 그러다 1960년대 제사가 경쟁하듯 치러지면서 “어류는 동쪽에, 육류는 서쪽에(어동육서)”, “붉은 과일은 동쪽에, 흰빛 과일은 서쪽에(홍동백서)” 같은 정체불명의 예법이 등장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정작 ‘주자가례’, ‘국조오례의’, ‘사례편람’ 같은 고전 예서에는 저런 내용이 없다는 것이다.
흔히 차례상은 상다리 휘어지게 차려야 한다는 통념이 있는데, 이도 잘못된 생각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차례(茶禮)’는 원래 “조상께 차를 정성껏 공양한다”는 뜻이다. 여기 간단한 음식을 몇 가지 더해 최대한 간소하게 치르는 게 차례의 본래 모습이란 것. 김미영 한국국학진흥원 수석연구위원은 “선조의 덕을 기리고, 친족의 화합을 다지는 계기가 됐던 제사 문화가 오늘날 반대 효과를 낳는 것은 전통을 잘못 이해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중국, 일본에도 추석과 비슷한 명절이 있다
중국의 중추절(中秋节), 일본의 오봉(お盆)이다. 중추절은 “가을의 중간이 되는 날”이란 뜻으로, 음력 8월 15일이다. ‘호우이(後羿)’라는 중국 신화 속 인물이 하늘로 떠난 아내를 추모하며 매년 8월 15일 제사상을 올린 게 지금의 중추절이 됐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중추절은 춘절(음력 1월 1일), 청명절(양력 4월 5일), 단오절(음력 5월 4일)과 함께 중국 4대 전통 명절로 꼽힌다. 다만 한국의 추석처럼 큰 명절로 여기진 않는다.
반면 오봉은 일본 내 최대 명절로, 이 기간 열도는 귀성 인파와 휴가 행렬로 한국과 같이 장관을 이룬다. ‘오봉’이란 이름은 음력 7월 보름, 조상의 영혼을 제사 지내는 불교 행사인 ‘우란분재(うらぼん)’에서 따왔다. 오봉은 지역마다 기간이 다르다. 보통 도쿄ㆍ요코하마ㆍ도호쿠 지방에선 양력 7월 15일에 오봉을 보내고, 훗카이도ㆍ간사이ㆍ간토 남부 지역에선 양력 8월 15일에 보낸다.
◇ 2052년엔 추석이 두 번이다
8월이 윤달이기 때문이다. 윤달은 1년(12개월)에 한 달이 더 붙은 달로, 음력의 1년(354일)이 양력의 1년(365일)보다 약 11일 가량 짧은 걸 보완하기 위해 추가로 넣은 것이다. 2052년은 추석도 8월, 윤달도 8월이다. 즉 8월이 두 번이기 때문에 추석도 두 번이다. 그러나 법정공휴일에 윤달 추석은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쉬는 건 다른 때와 마찬가지로 한 번만 쉰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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