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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UN 연설서 “북한과 국교정상화 지향” 강조

입력
2018.09.26 11:57
수정
2018.09.26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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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3회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욕=교도 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3회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욕=교도 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5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과의 국교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지난해 총회에선 거듭된 탄도미사일 도발에 북한을 비판하고 대북 제재 강화를 주장하는 데 연설의 80%를 할애했던 것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아베 총리는 이날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3회 유엔총회 연설에서 “일본인 납치, 핵, 미사일 문제의 해결을 위해 불행한 과거를 청산하고 국교정상화를 지향하는 일본의 방침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납치문제의 해결을 위해 나도 북한과의 상호불신의 껍질을 깨고 새로운 시작을 하겠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직접 마주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가진 잠재력이 발휘될 수 있도록 도움을 아끼지 않겠다”고 북일대화에 적극적인 의지를 밝혔다.

NHK는 이날 아베 총리의 연설과 관련해 “북한과 관련한 내용이 전체 분량의 10% 정도로 줄었으며 대북 압력 강화를 호소하지 않고 북한과의 대화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아베 총리는 대신 이날 오후 미일정상회담을 의식한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일통상 압박을 염두에 두고 공정하고 자유로운 무역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데 애를 썼다.

그는 “일본이 전후 경제성장을 이룩한 것은 자유무역의 은혜를 받았기 때문”이라며 “자유무역체제의 보전과 강화는 일본 역사의 사명이다. 자유무역의 기수로서 세계 경제의 체계 강화를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은 무엇보다도 미국과의 무역 협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윈윈 관계를 계속하고 싶다”며 일본의 대미투자에 따른 직접 고용자수와 일본 자동차 제조사의 미국 내 자동차 생산대수를 근거로 들었다. 그는 “아시아와 태평양에서 인도양에 이르는 넓은 지역에서 자유롭고 공정한 경제 규칙을 넓히는 일을 일본이 주도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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