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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59년만의 우승길 함께 걷는 59세 경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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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바레인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이 열린 22일(한국시간) 오후. 결전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엔 한국이 마지막으로 아시안컵을 들어올린 1960년에 태어난 김경미(59)씨가 앉아있었다. 이날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만난 김씨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내가 살아온 해만큼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고 해 조금 놀랐다”면서도 “선수들이 가진 실력만 충분히 발휘한다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응원했다.
지난 1994년 뉴질랜드로 이민을 떠나 줄곧 해외에서 지내왔던 김씨 가족에게 한국 축구대표팀 경기 관전은 특별한 일이었다. 이날 경기도 몇 년 전 두바이에 직장을 얻은 딸을 만기 위해 뉴질랜드에서 건너왔다가 때마침 이 곳에서 열린 아시안컵 토너먼트 일정을 접하고 ‘직관(직접관람) 데이트’를 결심했단다. 평소 손흥민(27ㆍ토트넘)을 좋아하는 딸의 요청에서 시작된 관람이지만, 오랜 타지생활에 고국이 그리운 김씨에게도 ‘힐링’이 될 거란 생각에 딸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이날 전ㆍ후반 90분동안 1-1무승부를 기록한 한국은 연장 전반 추가시간 터진 김진수(27ㆍ전북)의 결승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힘겨운 승부였지만 경희씨는 “한국이 우승할 거라 믿는다”고 강조하면서 “직접 축구경기를 보니 더 신나고 경기에 몰입이 됐고, 외국에서 한국 선수들을 응원하다 보니 애국심도 더 생기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음달 초 뉴질랜드로 돌아갈 계획이라는 김씨는 조만간 딸과 함께 아부다비로 이동, 한국의 ‘우승 가는 길’을 함께 걷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경기 일정과 여행 일정이 잘 맞아 가능한 아부다비에서 열릴 8강, 4강, 결승을 모두 볼 계획”이라며 “한국이 59년간 이어진 우승 한을 꼭 풀어내는 모습을 직접 보고 (뉴질랜드로)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두바이=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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