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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재ㆍ안희정 이어 김경수까지 ‘친노 잔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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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재 ‘박연차 게이트’ 실형… 안희정 성폭행 재판 중… 김경수도 정치적 치명상
김경수 경남지사의 구속으로 ‘친노 잔혹사’가 회자되고 있다. 이광재 여시재 원장과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이어 김 지사까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 중의 측근인 이들 모두 정치적 치명상을 입으면서 친노그룹 전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친노 적자인 세 사람 모두 영화를 누린 지 얼마 되지 않아 사법처리돼 자리에서 물러나는 불운을 맞게 됐다. 김 지사는 드루킹 댓글조작과 특검 수사가 시작되면서 위기를 맞은 듯 했지만,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경남지사에 당선돼 일약 차기 대선주자로 올라섰다. 승승장구 할 것 같았던 그의 정치 인생은 경남도의 수장이 된 지 반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었다는 점이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이 되는 고리였다. 여의도 정치에 몸 담기 전까지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부 본부장을 지내며 서거 이후에도 노 전 대통령의 옆을 지켰다. 이런 인연으로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후보 대변인과 수행팀장을 지내며 문 대통령 당선에 큰 공을 세웠다.
친노 잔혹사는 김 지사에 앞서 이 원장과 안 전 지사부터 시작됐다. 이들은 ‘좌(左)희정 우(右)광재’로 불릴 정도로 노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됐다. 두 사람은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캠프를 이끌던 ‘금강팀’의 실세로 동고동락한 동갑내기다.
이 원장은 2010년 지방선거에서 강원지사에 당선돼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돼 지사직을 거머쥔 지 7개월 만에 물러나 불법 정치자금 수수로 실형을 선고 받았다. 지난 대선에서 문 대통령과 경쟁하며 차기 권력이란 평가를 받던 안 전 지사는 비서의 성폭행 폭로로 한순간에 나락에 빠졌다. 항소심이 진행 중이지만, 도덕성에 씻을 수 없는 타격을 입게 돼 정치 복귀는 어렵다는 평가다.
유력 정치인들의 불명예가 잇따르자 ‘안이박김 괴담’도 다시 회자되고 있다. 안이박김은 민주당 대권 잠룡들의 성을 딴 조어로 이들이 차례로 정치적 타격을 받고 있다는 얘기다. 친문과 대립각을 세운 안희정 전 지사, 이재명 경기지사, 박원순 서울시장이 해당된다. 안이박김 중 ‘김’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김 지사일 것이란 추측이 제기됐는데, 이번에 김 지사가 구속되면서 여권 잠룡 수난사가 또 한번 주목 받았다. 안이박김 괴담은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이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때 처음으로 언급했다. 조 의원은 당시 국감에 출석한 이 지사에게 “안희정, 이재명을 날리고 박원순은 까불면 날린다는 말인데 소회가 어떤가”라고 질문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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