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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데이지호 수색업체 유해 수습 못하고 철수

입력
2019.02.23 18:00

 실종자 가족 “업체에서 2차 수색 없다고 한다” 반발 

 외교부 “수색 끝난 거 아니다”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가족과 시민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지난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유해 수습 및 인근 해저면 추가 수색을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가족과 시민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지난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유해 수습 및 인근 해저면 추가 수색을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7년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한국 화물선 스텔라데이지호에 대한 심해수색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수색업체가 23일 철수됐다. 실종자 가족들은 “사랑하는 가족을 깊은 바다에 남겨 놓고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매우 낙담하고 있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조치를 촉구했다.

스텔라데이지호 가족ㆍ시민대책위원회는 “수색업체 ‘오션 인피니티’가 이날 수색현장에서 철수했다”며 “업체는 이번 1차 수색으로 모든 수색이 종료되고, 2차 수색은 실시하지 않는다고 한다”라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오션 인피니티의 시베드 컨스트럭터호는 21일(한국시간) 오전 7시쯤 선체 파편물 주변 해저에서 유해 및 오렌지색 방수복을 발견했다. 대책위는 이것이 스텔라데이지호 선원의 유해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오션 인피니티는 유해를 수습하지 못하고 철수했다. 대책위는 “22일 정부 면담 시 외교부 담당자가 ‘이번 계약에는 유해 수습이 포함돼 있지 않으며 유해수습 자체가 필요한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며 “오션 인피니티는 한국 정부의 결정을 48시간 동안 기다리다가 결국 깊은 바다에 유해를 남겨놓고 철수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반면 외교부는 수색 종료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현재 오션 인피니티 보유 장비로는 유해 수습이 어려워 새로운 장비를 가지고 가야 한다”고 설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텔라데이지호는 2017년 3월 브라질에서 철광석 26만 톤을 싣고 출항해 중국으로 항해하다 남대서양에서 침몰했다. 당시 필리핀 선원 2명만 구조됐고, 한국인 8명을 포함한 22명이 실종됐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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