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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부동산 의혹 수사 5개월 지지부진… 손혜원은 “죄 없다”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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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부동산 의혹 수사 5개월 지지부진… 손혜원은 “죄 없다” 반박
최근에야 소환… 손 의원은 본인 유튜브 채널 통해 “어이없는 고발”
“(나는)죄를 지은 게 없다.”
손혜원 무소속 의원은 지난 1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손혜원TV’를 통해 자신에게 쏟아지는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다시 한 번 일축했다. 지난 3일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에서 피고발인 신분으로 밤샘 조사를 받고 나온 지 일주일 만이다. 손 의원은 지난 1월 자신의 조카, 보좌관 등 측근들이 목포 근대역사문화공원에 오래된 건축물 14채를 사들인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 투기 의혹에 휩싸였고, 시민단체들은 손 의원을 부동산 실권리자명의 등기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고발한 터였다. 손 의원은 “제 주변 사람들이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있어서 빨리 내가 (검찰 조사에) 나가야 시원하게 얘기를 할 수 있는데 (출석 요구가) 늦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이 없는 고발에 의해 저뿐 아니라 다른 분들의 비용이 낭비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지 5개월이 됐지만 검찰 수사는 좀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손 의원의 부친 독립유공자 특혜 선정 의혹과 국립중앙박물관 인사 개입 논란 등도 수사 범위에 포함된 탓도 있지만, 지나치게 정치권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 1월 기업금융범죄 등 특수 사건을 전담하는 형사 6부(부장 김영일)에 손 의원 사건을 배당했다. 검찰은 고발장 접수 후 한 달 만에 전남 목포시의 근대역사문화공간 조성에 관여했던 문화재청과 목포시청을 압수수색하며 본격적인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이어 3월엔 손 의원의 조카 2명이 각각 건물을 소유한 목포시 여관 창성장과 카페, 손 의원 남편이 이사장으로 있는 크로스포인트화재단도 압수수색했다. 손 의원 부친 고(故) 손용우씨의 독립유공자 선정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국가보훈처에서도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검찰은 우선 손 의원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여당 간사 등의 지위를 통해 알게 된 정보를 목포 부동산 구입에 활용했는지 여부에 수사 초첨을 맞추고 있다. 부패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제 7조 2항)은 공직자는 업무 처리 중 알게 된 비밀을 이용해 재물 또는 재산상의 이익을 취득하거나 제3자가 취득하게 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손 의원의 측근들은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이 지난해 8월 문화재로 지정되기 전 부동산을 집중 매입했다. 검찰은 손 의원이 문화재 지정 정보를 미리 알고 이를 부동산 매입에 활용했는지를 들여다 보고 있다. 검찰은 그간 손 의원과 관련된 목포 부동산 매매 내역을 전수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 수사가 지금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내고 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검찰이 이 사건을 특수 사건 전담 부서에 배당하며 수사 의지를 간접적으로 내비쳤던 수사 초기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일각에선 검찰이 여당을 의식해 ‘몸을 사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올 정도다. 이에 대해 검찰은 수사 대상이 많아 시간이 오래 걸릴 뿐이지 정치적 고려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손 의원과 관련된 혐의 입증에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언론에서 여러 의혹이 동시다발적으로 제기돼 참고인 조사만 하는데도 많은 수사 인력을 투입했다”며 “사실 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단서들을 찾는데 시간이 걸린 것일 뿐 일부러 손 의원 소환 시점을 늦춘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2, 3월 이뤄진 압수수색을 통해 필요한 증거는 모두 확보했다는 입장이다. 이제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한 퍼즐을 맞추는 일만 남았다는 얘기다. 어찌 보면 시간 문제인 셈이다. 하지만 부동산 투기 의혹 외에도 손 의원 부친 독립유공자 선정 특혜, 국립중앙방물관 학예연구실장 교체와 특정 학예연구사 추천 등 인사개입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가 필요해 수사는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 손 의원은 10일 라이브 방송에서도 부친 손용우씨의 독립운동 공적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는 등 특혜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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