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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新쪽방촌] “젊어 고생, 언제까지 버티나” 주거권 찾는 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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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을 때 고생은 사서 한다며 좁고 비싼 집에서 사는 걸 버텨야 하나요. 주거권 보장은 국가 책무입니다.”
대학생 천기주(20)씨는 최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대학생 주거권 보장을 위한 자취생 총궐기 대회’에서 “보증금 500만원에 관리비 포함 70만원의 월세를 내다 보니 밥 먹을 돈도 부족할 때가 많다”며 “생활비 반 이상이 월세로 나가 ‘하우스푸어’ 신세나 다름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6개 대학 학생회와 학생단체가 모여 9월 발족한 ‘자취생 총궐기 기획단’ 측은 이 자리에서 △임대료 상한제 △최저주거기준 보장 △공공기숙사 확충 △청년 주거권 보장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안전한 집에서 인간답게 살기 위해 청년이 스스로 나서기 시작했다. ‘세입자’라는 위치 때문에, 사회적 자본이 적은 젊은 세대라서, 청년 세입자들은 ‘슈퍼 을’일 수밖에 없었다. 열악한 주거 환경, 과도한 주거비, 부당한 임대 계약 등 주거권을 침해하는 각종 상황에 맞서 혼자 속앓이를 하거나 각자도생을 생존 전략으로 택하는 대신, 비슷한 처지에 놓인 다른 이들과 경험을 공유하고 연대하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싹트고 있다. 시민단체 ‘민달팽이 유니온’은 2013년부터 정규 교육 과정인 ‘청년 주거 아카데미’를 열고 청년 주거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수강생인 서동규(28)씨는 “주거권 침해가 단순히 나 혼자만의 일이 아닌, 다른 청년 세입자들이 보편적으로 겪는 문제라는 걸 알게 됐다”며 “납득할 만한 수준의 적절한 주거를 위해 같은 고민을 하는 청년들이 모였다는 점이 의미 있다”고 말했다.
대학 총학생회 차원에서 주거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연세대는 5년째 이사철마다 총학 산하 주거상담플랫폼인 ‘집보샘’을 통해 학생들에게 기본적인 주거 지식을 제공하고 있다. 전문 주거상담교육을 받은 학생이 학내에서 여러 주거 복지 서비스와 연결해 주고 집 계약 시 공인중개사와 동행한다.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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