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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깃집 투표소, 갓 쓰고 인증샷… 21대 총선 이색 풍경

입력
2020.04.15 14:59
수정
2020.04.15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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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5일 경기도 광명시내 한 식당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뉴스1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5일 경기도 광명시내 한 식당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뉴스1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5일 서울 중구 청구초등학교 야구부 실내훈련장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5일 서울 중구 청구초등학교 야구부 실내훈련장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서울 광진구 기아자동차 대공원대리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뉴스1
15일 서울 광진구 기아자동차 대공원대리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뉴스1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5일 오전 6시 전국 1만4,330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투표가 시작됐다. 투표소는 주로 학교나 주민센터, 관공서 등에 설치되기 마련이지만 이번 총선은 의외의 장소를 투표소로 활용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많은 공공시설이 폐쇄됐기 때문이다.

경기 광명시의 경우 돼지갈비와 냉면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투표소로 활용됐다. 그 때문에 마스크와 비닐 장갑을 착용한 유권자들이 고기 불판과 환풍 시설 옆에 설치된 기표소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서울 광진구에선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기아자동차 전시장을 찾았고, 세종시 소정면 주민들은 신분증을 들고 투표소가 설치된 동네 게이트볼장으로 향했다. 서울 중구 청구초등학교의 경우 각종 야구 장비가 쌓여 있는 야구부 실내 훈련장에 투표소가 설치됐다.

일반적으로 투표소는 선거구 내 생활 중심지로 교통이 편리하고 장애인 편의성을 갖춰야 한다. 투표소가 대부분 1층에 설치되는 이유다. 1층이 아닌 경우 장애인 승강기 등이 설치돼 있어야 한다. 병영 및 종교시설에는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 투표소를 설치할 수 없다.

4.15 총선일인 15일 세종시 소정면 게이트볼장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세종=뉴스1
4.15 총선일인 15일 세종시 소정면 게이트볼장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세종=뉴스1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5일 오전 충남 논산 양지서당 유복엽 큰 훈장과 가족이 연산초등학교에서 투표를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논산=연합뉴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5일 오전 충남 논산 양지서당 유복엽 큰 훈장과 가족이 연산초등학교에서 투표를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논산=연합뉴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5일 오전 전남 신안군 효지도 주민이 투표에 참여하고자 낚싯배를 타고 뭍으로 이동하고 있다. 신안=연합뉴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5일 오전 전남 신안군 효지도 주민이 투표에 참여하고자 낚싯배를 타고 뭍으로 이동하고 있다. 신안=연합뉴스

이색 투표소만큼 이색적인 유권자들의 모습도 포착됐다. 충남 논산 양지서당 훈장과 그 가족이 흰색 도포에 갓과 망건을 쓰고 연산초등학교에 설치된 투표소를 찾았다. 투표를 마친 후 스마트폰으로 단체 인증샷을 촬영하는 가족의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유권자 수가 적거나 투표소 설치가 불가능한 지역 주민들은 단체로 먼 거리를 이동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전남 신안군 효지도 주민들이 낚싯배를 타고 뭍으로 향했고, 전남 나주시 문평면 오지 마을에 사는 유권자들은 선관위가 운영하는 ‘선거인 투표 편의 지원 차량’을 이용해 단체로 투표소로 향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치러진 이번 총선에선 과거에 볼 수 없었던 투표소 풍경이 전국적으로 펼쳐졌다. 유권자들이 한 사람도 빠짐 없이 마스크를 쓴 채 다른 사람과 1m 이상 떨어져 줄을 선 광경이나, 투표소 앞에서 일일이 체온을 측정하고 손 소독을 한 후 비닐장갑을 착용하는 모습도 대한민국 선거 역사에 남을 이색 풍경으로 기록됐다.

류효진 기자 jsknight@hankookilbo.com

제21대 총선 투표일인 15일 오전 전남 나주시 문평면의 유권자들이 선거관리위원회가 오지마을을 대상을 운영하는 선거인 투표 편의 지원 차량에 올라 손을 흔들고 있다. 나주=연합뉴스
제21대 총선 투표일인 15일 오전 전남 나주시 문평면의 유권자들이 선거관리위원회가 오지마을을 대상을 운영하는 선거인 투표 편의 지원 차량에 올라 손을 흔들고 있다. 나주=연합뉴스
제21대 국회의원선거 투표일인 15일 서울 종로구 동성고등학교에 마련된 혜화동 제3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비닐장갑을 끼고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국회의원선거 투표일인 15일 서울 종로구 동성고등학교에 마련된 혜화동 제3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비닐장갑을 끼고 있다. 연합뉴스
0제21대 국회의원선거일인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서초 투표소에서 코로나19 전염을 막기 위해 고글과 마스크 등으로 무장한 유권자가 투표를 하고 있다. 뉴스1
0제21대 국회의원선거일인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서초 투표소에서 코로나19 전염을 막기 위해 고글과 마스크 등으로 무장한 유권자가 투표를 하고 있다. 뉴스1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5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주민센터에 마련된 명동 제1투표소를 찾은 수녀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투표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5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주민센터에 마련된 명동 제1투표소를 찾은 수녀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투표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5일 오전 서울 동작구 상도1동 제1투표소가 마련된 강남초등학교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5일 오전 서울 동작구 상도1동 제1투표소가 마련된 강남초등학교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5일 오전 대구 수성구 지산2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제1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수칙을 지키며 투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대구=뉴시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5일 오전 대구 수성구 지산2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제1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수칙을 지키며 투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대구=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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