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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깃발아래 열린 미래한국당 최고위원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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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장 곳곳에 통합당 문패, 당 깃발, 로고 …
계열사 회의가 그룹본사에서 열린 모양새 …
미래한국당은 24일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며 장소를 국회의 미래통합당 대회의실인 228호실을 사용했다. 그 동안 국회의 공용 회의실을 이용해 당의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던 한국당은 이날 통합당의 회의장을 이용했다.
회의가 열린 곳은 통합당의 전용회의 공간으로 최고위원회의를 비롯한 당의 회의가 수시로 열리던 공간이다. 황교안 전 대표가 지난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이후 최고위원회의는 심재철 대표 권한대행 주재로 원내대표실에서 열리며 일주일째 당의 공식회의가 열리지 않아 사용되지 않고 있다.
회의장 내부는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의 로고와 흔적이 교차해 보이며 묘한 풍경을 연출했다.
원유철 한국당 대표는 미래통합당의 문패가 걸린 회의장에 입장해 미처 옮겨지지 않은 통합당의 당 깃발 옆을 지나쳐 의자에 앉았다. 발언하는 동안 원 대표의 뒤쪽으로 당 깃발의 미래통합당 글자가 선명히 보였다. 내걸린 백드롭의 한국당 로고 밑으로는 통합당의 로고가 비쳐져 보이기도 했다. 기업의 계열사 회의가 그룹의 본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셈이다.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19석을 차지하며 통합당과의 합당을 앞두고 있지만 통합당의 비대위 체제가 갖춰지지 않아 당분간은 독자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원유철 한국당 대표는 24일 최고위에서 “통합당의 지도 체제가 정립되면 새 지도부와 충분히 소통하고 한국당 당선자들의 총의를 모아 합당 시기를 포함한 모든 것을 심도 있게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오대근 기자 inlin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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