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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텀 시승기#3] 단단하지만 조용한 타이어 RE004, 캐딜락 CTS 스포츠왜건의 가치를 높이다

입력
2020.05.14 08:30
캐딜락 CTS 스포츠왜건에 장착된 브리지스톤 포텐자 아드레날린 RE004는 높은 만족감을 제시했다.
캐딜락 CTS 스포츠왜건에 장착된 브리지스톤 포텐자 아드레날린 RE004는 높은 만족감을 제시했다.

아메리칸 프리미엄과 스포츠 드라이빙, 그리고 왜건이라는 아주 오묘한 조합을 갖고 있는 캐딜락 CTS 스포츠왜건을 영입한 후 첫 번째 정비는 바로 타이어 교체였다.

기존의 타이어도 굳이어 이글 F1으로 ‘초고성능 타이어’의 존재감을 과시했지만, 2013년에 생산된 ‘수명이 다한 타이어’로 타이어의 경화로 인한 주행 성능의 저하 및 안전 등을 고려해 지난 4월 16일 국내 시장에 출시한 브리지스톤의 최신의 스포츠 타이어 브리지스톤 포텐자 아드레날린 RE004을 장착하게 됐다.

캐딜락 CTS 스포츠왜건의 네 바퀴에 장착된 브리지스톤 포텐자 아드레날린 RE004는 어떤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

브리지스톤의 명성을 잇는 스포츠 타이어

캐딜락 CTS 스포츠왜건은 2010년에 출시된 차량이지만 네 바퀴에 장착된 브리지스톤 포텐자 아드레날린 RE004은 2020년 4월 16일, 즉 데뷔한지 얼마 되지 않은 따끈따끈한 신제품이라 그 기대감이 더욱 높았다.

브리지스톤 포텐자 아드레날린 RE004는 전작인 브리지스톤 포텐자 아드레날린 RE003의 후속 모델로서 브리지스톤 프리미엄 스포츠 타이어의 대표주자이며 브리지스톤 포텐자 아드레날린 RE003 대비 한층 강력한 주행 성능을 통해 ‘스포츠 드라이빙’의 완성도를 무기로 앞세웠다.

실제 브리지스톤 측에서는 브리지스톤 포텐자 아드레날린 RE004에 대해 그루브 디자인 및 독특한 ‘다이내믹 A 패턴’ 그리고 연속된 블록 구조로 ‘하드 타입 스포츠 타이어’ 임을 자부한다. 이와 함께 승차감과 노면 소음 등에서도 우수한 만족감을 자랑한다고 자신하고 있다.

과연 캐딜락 CTS 스포츠왜건과의 실제 주행에서 브리지스톤 포텐자 아드레날린 RE004은 어떤 가치를 제시할 수 있을까?

역동적인 미국의 왜건, 캐딜락 CTS 스포츠왜건

브리지스톤 포텐자 아드레날린 RE004을 신은 캐딜락 CTS 스포츠왜건은 이제는 CT5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캐딜락의 주력 세단, CTS 계보의 2세대를 장식한 차량이다. 세단과 쿠페, 그리고 스포츠왜건으로 나뉘며 여러 시장의 고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2세대 CTS 스포츠왜건은 4,865mm의 전장을 갖췄으며 전폭 역시 1,865mm에 이르렀다. 재미있는 점은 당시 세단 기반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전고가 1,465mm로 꽤나 낮았다는 점이다. 여기에 휠베이스는 2,880mm에 이르며 공차중량은 1,915kg으로 ‘중량급 스포츠 왜건’의 모습을 자랑한다.

2세대 CTS의 강렬한 전면 디자인과 날렵한 실루엣의 윈도우 라인, 그리고 전통적이면서도 날렵하게 다듬어진 왜건의 실루엣은 트렁크 게이트 아래에 720L의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으며, 2열 시트를 모두 접었을 때에는 최고 1,573L까지 적재 공간이 늘어나 ‘왜건의 가치’를 한껏 제시한다.

한편 캐딜락 CTS 스포츠왜건의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275마력과 31.0kg.m의 토크를 내는 V6 3.0L LF1 엔진이 장착되어 있으며, 이 엔진은 6단 자동 변속기를 거쳐 후륜으로 출력을 전달한다. 이를 통해 CTS 스포츠왜건은 정지 상태에서 7초 초반의 시간으로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는 ‘스포티한 드라이빙’을 자랑한다.

타이어의 덕목, 뛰어난 그립

타이어의 생명은 바로 ‘접지력’ 즉 그립에 있다. 차량이 아무리 강력한 성능을 품고 있다 하더라도 타이어가 이를 노면에 재대로 전달하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브리지스톤 포텐자 아드레날린 RE004은 우수한 그립을 기반으로 ‘주행의 만족감’을 높인다.

실제 브리지스톤 포텐자 아드레날린 RE004를 장착한 CTS 스포츠왜건은 평평한 노면에서도 충분히 민첩하고 강력한 가속 성능을 구현하며 V6 엔진의 감성을 한껏 살리는 모습이다.

게다가 더욱 만족스러운 점은 후륜구동임에도 불구하고 다소 가파른 언덕에서도 ‘트랙션 컨트롤’의 개입 없이도 곧바로 우수한 그립을 바탕으로 엔진의 성능을 고스란히 주행으로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러한 그립은 운전자에게 높은 자신감을 부여한다. 아직 젖은 노면에서의 그립은 확인하지 않았지만 브리지스톤에서 공개한 자료를 신뢰한다면 여느 스포츠 타이어들과 비교하더라도 기대 이상의 움직임을 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적인 타이어 취향은 사실 미쉐린 쪽에 가까운 것이 사실이다.

어느 정도의 부드러움을 품고 있으면서 우수한 그립을 구현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런 상황에서 기존의 타이어인 굳이어 이글 F1 역시 다소 하드한 타입이라 새로운 타이어로 교체하게 된 것이다. 다만 새로운 타이어 역시 비교적 하드타입이나, 최신의 제품인 만큼 그브리지스톤 포텐자 아드레날린 RE004은 제시할 '하드한 드라이빙'이 무척이나 궁금했다.

그렇기 때문에 주행 질감이 단단해질 것이라는 생각, 그리고 소음에 대해 우려를 갖고 있던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CTS 스포츠왜건을 포함한 2세대 CTS의 하체 셋업이 상당히 단단하기 때문에 더욱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브리지스톤 포텐자 아드레날린 RE004는 기대 이상의 모습을 선사했다. 실제 주행을 할 때 ‘단단한 타이어의 성향’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모습이지만 정숙성 부분에서는 상당히 뛰어났기 때문이다.

다만 하드한 타입을 싫어하는 운전자는 확실히 고민에 빠지게 만드는 '하드함'이 주행 내내 이어졌다.

하드 타입, 그리고 우수한 그립은 드라이빙의 민첩함으로 이어진다. 실제 브리지스톤 포텐자 아드레날린 RE004을 장착한 후 빠른 차선 변경이나 산길이나 지방의 해안도로 등에서 마주하게 되는 연이은 코너에서 머뭇거림 없이, 빠르게 움직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 그 드라이빙의 재미, 그리고 스포츠왜건의 가치가 더욱 돋보였다.

게다가 타이어의 가격 및 넓은 타이어 규격의 마련은 고객들에게도 좋은 소식으로 느껴진다.

새로운 기점을 맞이한 캐딜락 CTS 스포츠왜건

어느새 역사 속에서 잊혀지던 캐딜락 CTS 스포츠왜건은 브리지스톤 포텐자 아드레날린 RE004이라는 존재를 통해 새로운 기점을 맞이하게 됐다. 기본적으로도 우수한 기본기, 그리고 출중한 심장을 갖고 있었으나 최신의 스포츠 타이어를 통해 그 가치를 한껏 높이게 되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어질 캐딜락 CTS 스포츠왜건에 대한 케미컬 부분의 개선, 차량의 복원 그리고 관리는 어떤 이야기를 제시하게 될지 기대하게 된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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