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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장관이 찾아 칭찬한 ‘국제백신연구소’…무슨 기관이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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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국내에 둥지 튼 첫 국제기구…강경화 “코로나19로 중요성 더 커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의 길이 열리고 있습니다. 백신 후보 물질 ‘GX-19’에 대해 15일부터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사람 대상 임상실험을 진행하기로 했는데요. GX-19는 국제백신연구소(IVI)와 제넥신, 바이넥스, 제넨바이오, 카이스트, 포스텍 등 기관이 함께 개발한 물질이에요. 국산 코로나19백신 개발을 위한 국내 임상 시험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2일 IVI를 찾아 백신 개발 연구를 격려하기도 했죠. 강 장관은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전염병 대응 및 대비의 중요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고된 인식을 감안할 때, 백신 개발 및 보급에 대한 전문성과 공공성을 보유한 국제기구로서 IVI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어요.
IVI는 한국이 유치한 최초의 비영리 국제기구로 백신 연구와 개발, 보급 활동을 맡고 있어요. 유엔개발계획(UNDP)의 주도로 아시아 6개 나라와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인 끝에 1994년 국내 유치에 성공했죠. 1997년 10월 독립 비영리 국제기구로 공식 출범했고 전 세계 40개 나라와 세계보건기구(WHO)가 설립 협정에 가입하고 있습니다.
IVI의 목표는 새롭고 진보된 백신을 개발해 전염성 질환으로부터 취약한 개발도상국의 공중 보건을 향상하는 데 있어요. 돈이 없어서, 의료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아서 목숨을 잃는 수 백만 명의 어린이를 구하자는 거지요. 궁극적으로는 선진국과 개도국 사이의 보건 격차를 해소하자는 겁니다.
그래서 연구는 에이즈, 말라리아, 결핵, 홍역, 일본뇌염, 뎅기열 등 개도국에 취약한 질병에 맞춰져 있어요. 대표적 성과는 2008년 세계 최초로 저가 경구용 콜레라 백신을 개발한 것이 꼽히죠. 개 당 1달러가 안 되는 저렴한 가격으로 백신을 공급하면서 전 세계 가난한 어린이들도 의료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2011년 신종플루 바이러스의 발병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등 국내를 강타한 전염병 사태에서도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어요. 신종플루 치료에 체내의 항바이러스 단백질 ‘인터페론(interferon)’이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죠. 주사기 사용 없이 설하(혀 밑)을 통해 접종하는 백신 접종법 또한 IVI 연구진이 오랜 연구로 일구어 낸 성과입니다.
코로나19 사태에서도 IVI의 역할은 돋보입니다. 그 동안 쌓아온 전염병 연구 경험을 토대로 전례 없이 빠른 속도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건데요. 제넥신과 함께 개발하는 GX-19도 약 3개월 만에 임상시험 승인을 받았죠. 통상적으로 백신이 개발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짧게는 5년에서 길게는 10년이 걸린다고 해요.
코로나19 백신 개발은 6~18개월로 상당히 그 기간을 짧게 잡았다는데요. 임상시험으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도 탄력을 받게 됐습니다. 하루 빨리 마스크를 벗고 사람들과 밝게 웃으며 인사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n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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