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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이를 살려내라"... 종일 오열과 분노 뒤섞인 법원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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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양 양부모에 대한 첫 재판이 열린 13일 서울 남부지법 앞은 종일 소란이 이어졌다. 재판을 몇 시간 앞둔 이른 아침부터 종료 한참 후까지 분노한 시민단체 회원 수십명과 유튜버, 경찰과 취재진이 뒤섞이면서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회원을 비롯해 '정인이 아빠·엄마'를 자처한 시민들은 재판이 시작되기 전부터 법원 정문 앞에서 정인이 양부모의 엄중 처벌을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였다. 붉은 글씨로 '사형'이라고 적은 마스크를 착용한 시위 참가자들은 '우리가 정인이 엄마, 아빠다' '살인죄' '사형'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살인자를 사형시켜라"라고 외치며 울부짖던 이들이 법원 진입을 시도하면서 질서 유지를 위해 투입된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다.
1시간 20여 분에 걸친 첫 재판이 끝난 오전 11시 50분경 시민들은 장씨를 태운 호송버스를 막아섰다. 분노한 시민 수십여명이 "정인이를 살려 내", "살인자는 사형"이라고 소리치며 호송차량을 두드렸고, 일부는 눈덩이를 뭉쳐 던지며 울부짖기도 했다.
한편, 불구속 상태인 양부 안씨는 이날 재판 시간보다 훨씬 이른 시간에 변호사와 함께 법원으로 들어갔다. 때문에 새벽부터 대기했지만 안씨의 출석 모습을 취재하지 못한 기자들과 시민들까지 재판을 끝내고 나오는 안씨를 법원 현과 앞에서 기다렸다. 재판을 마친 안씨가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나오자 시민들이 안씨를 향해 욕설과 고성을 질렀고, 안씨는 황급히 법원을 빠져나가려 했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이 안씨가 탄 차량을 막아서며 항의했고, 발길질로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정인양의 양부모가 모두 법원을 빠져나간 뒤에도 시민들은 쉽게 자리를 뜨지 못했다. 양부모에 대한 분노와 정인양의 죽음에 대한 안타까움이 뒤섞인 울부짖음도 곳곳에서 들렸다.
이날 검찰은 양모 장씨의 혐의에 살인죄를 추가해 공소장 변경을 신청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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