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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오른 비행기...그리운 ‘고향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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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인 공항은 늘 사람을 설레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 공항 활주로는 시간대마다 같은 듯 다른 얼굴을 가졌다.
이른 아침 공항에 도착 조금 일찍 탑승수속을 밟고 항공기에 탑승했다. 차창 밖을 내다보니 활주로 끝에 걸려있는 보름달이 신비로운 모습으로 내 눈에 들어왔다. 여명 속에 우뚝하게 솟은 보름달은 마치 아침 해가 떠오르는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게다가 안개 속에서 은은하게 발하는 빛은 신비롭기까지 했다. 이런 풍경을 배경으로 활주로를 힘차게 이륙하는 비행기는 마치 달을 향해 전속력으로 달려가는 듯한 묘한 느낌이었다.
다음 주면 민족의 최대 명절인 설이 다가온다. 예전이라면 고향을 찾아 가족들과 타향살이의 고단함을 서로 위로하고 못다 한 효도를 할 생각에 들떠 있겠지만 올해는 잠시 멈춰야 할 것 같다. 코로나19의 상황이 여전히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고향을 가고 싶은 마음이야 달을 향해 질주하는 비행기보다 더 절실하지만,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순간 창밖의 달은 사라지고 사방이 환하게 밝아왔다. 동쪽에서 진짜 해가 떠오른 것이다. 잠시나마 먹먹한 가슴이 진정되면서 다음 명절에는 모든 사람이 고향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는 간절한 바람도 함께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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