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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발' 사표 낸 靑 신현수 민정수석…검찰개혁 갈등 '진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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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최근 사의를 표했던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민정수석 취임 이후 고작 한 달여 만이다. 배경을 놓고 설이 분분하지만, 정치권에선 최근 검찰 고위 간부 인사 과정에서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신 수석을 사실상 '패싱'한 것을 주요 이유로 본다.
여권 관계자는 "신 수석이 최근 사의를 표명했지만, 이내 반려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 수석은 16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 참석했다.
검찰 출신이자 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신 수석은 지난해 12월 31일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함께 임명됐다. 문 대통령이 '비(非) 검찰' 기조를 깨고 인선했다는 점에서 '파격 인사'였고, 청와대와 검찰의 협조 분위기 속에 검찰 개혁을 마무리할 적임자라는 평을 들었다.
그런 신 수석의 전격 사의 표명은 지난 7일 검사장 인사와 맞물려 있다는 관측이 많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신 수석은 검찰 내 이른바 '추미애 라인'의 교체가 필요하다고 봤다. 신 수석과 가까운 한 인사는 "특히 이성윤 서울지검장을 바꿔야 한다는 뜻이 강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박범계 장관 주도로 진행한 인사에서 이 지검장은 유임됐고,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를 추진한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 역시 요직인 서울 남부지검장으로 이동했다. 여권 관계자는 "검찰 인사 과정에서 민정수석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데 대해 신 수석이 생각이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국 라인'으로 분류되는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등장하는 시나리오도 있다. 비(非) 검찰 출신인 이 비서관이 직속 상관인 신 수석을 건너뛰고 박범계 장관과 직접 인사 협의를 했고, 이에 신 수석이 격분한 것이 사의 표명 이유라는 설이다. 이는 '이광철 비서관이 사의를 표명했다'는 설이 최근 여권에서 오르내린 것과 맞아 떨어진다. 다만 청와대는 이 비서관이 올해 들어 사의를 표명한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정확한 이유가 무엇이든, 문 대통령의 '구원 투수'로 여겨진 신 수석이 갑작스레 사표를 낸 것 자체가 검찰 개혁으로 인한 진통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문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제는 서로의 입장을 잘 알게 됐기 때문에 국민들을 염려시키는 그런 갈등은 다시는 없으리라고 기대한다"고 했지만, 한 달 만에 충돌의 징후가 표출된 것이다. 문재인 정권을 겨냥한 다양한 수사를 검찰이 진행 중인 만큼, 당청과 검찰의 갈등은 언제든 다시 폭발할 수 있다.
한편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인사와 관련한 사안은 확인하지 않는다"며 신 수석 사의설과 관련한 언급을 자제했다. 신 수석 역시 본인의 거취를 묻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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