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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날이었다" 애틀랜타 총격범 두둔 경찰 해임 서명 운동

입력
2021.03.22 10:01
수정
2021.03.22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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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만명 서명 목표… 사흘 만에 8만명 육박
청원인 "인종 편견이 아시아계 위험 빠뜨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연쇄 총격 사건을 수사하는 체로키 카운티 보안관실의 제이 베이커 대변인이 17일 애틀랜타 경찰국 본부에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베이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그에게는 정말 나쁜 날이었다"며 총격범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애틀랜타=AP 연합뉴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연쇄 총격 사건을 수사하는 체로키 카운티 보안관실의 제이 베이커 대변인이 17일 애틀랜타 경찰국 본부에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베이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그에게는 정말 나쁜 날이었다"며 총격범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애틀랜타=AP 연합뉴스

미국 애틀랜타 연쇄 총격범 두둔 발언 경찰의 해임을 요구하는 서명 운동이 유명 청원 사이트에서 벌어지고 있다. 청원이 게시된 지 사흘 만에 8만명 가까이 동참했다.

21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청원 사이트 ‘체인지’(change.org)에 올라와 있는 조지아주 체로키 카운티 보안관실 제이 베이커 대변인 해임 청원 게시물에 호응한 사람 수가 7만8,000명을 넘었다. 서명을 받기 시작한 지 사흘 만에 목표치 15만명의 절반을 넘긴 것이다. 이 청원은 사건 발생 이틀 후인 18일 등장했다.

청원인인 테이트 리는 소셜 미디어에 인종차별주의적 콘텐츠를 게시하는 등 베이커가 아시아계 커뮤니티에 대한 인종적 편견을 가졌다는 사실이 인터넷상에서 발견된다고 지적했다. 또 “체로키 카운티 주민을 보호하겠다고 맹세해 놓고 인종주의적 편견으로 아시아계 공동체 구성원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비난했다. 리는 베이커의 입양된 형제 가운데 부모 중 한쪽이 베트남계인 이가 있는데 현재 조지아주 고등법원 판사로 재직 중이라며 이 형제가 무슨 생각을 할지 궁금하다고 적기도 했다.

앞서 베이커 대변인은 17일 브리핑에서 “그는 완전히 지쳤고 일종의 막다른 지경에 있다. 어제는 그에게 정말 나쁜 날이었다”고 말했고, 이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온라인상에서 급속히 퍼지며 경찰인 그가 여성들에게 총을 난사한 용의자 로버트 에런 롱(21)을 두둔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졌다.

이후 그가 과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중국을 비난하는 내용이 포함된 티셔츠 이미지를 페이스북에 올린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 이미지는 17일 밤 삭제됐다.

논란이 확산하자 에리카 넬드너 체로키 카운티 커뮤니케이션 국장은 18일 성명을 통해 앞으로 총격 사건 조사와 관련해서는 자신이 언론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16일 애틀랜타 연쇄 총격 사건으로 한인 여성 4명 등 8명이 숨졌다. 희생자 중 6명이 아시아계, 7명이 여성이었다.

권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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