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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한복판서 아시아계 여성 짓밟은 흑인 남성…증오범죄 수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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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시내 한복판에서 한 흑인 남성이 60대 아시아계 여성을 마구 짓밟는 사건이 벌어져 증오범죄 전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무자비한 폭행 장면을 담은 사건 영상까지 공개돼 파장이 컸다. 최근 뉴욕 지하철에서 벌어진 아시아계를 겨냥한 폭력사건까지 더해져 아시아계 여성 6명이 숨진 애틀랜타 총격 사건 이후 미 전역에서 불거진 증오범죄 우려를 키웠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와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오전 11시쯤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의 한 건물 앞 보도에서 한 남성이 65세 아시아계 여성을 아무런 이유 없이 발로 차고 수차례 짓밟았다. 당시 이 남성은 여성에게 욕설을 내뱉으며 "넌 이곳에 있으면 안 된다"고 소리친 것으로 알려졌다. 중상을 입은 여성은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뉴욕경찰 증오범죄 전담팀이 가해자 공개 수배를 위해 온라인상에 게재한 사건 관련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건물 직원이 폭행 장면을 보고서도 방관한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가해자가 떠난 뒤 피해 여성이 바닥에 누워 있는데 현관문을 닫기까지 했다. 주변에도 몇몇 남성들이 범행을 목격했으나 피해 여성을 돕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증오범죄 전담팀은 최근 뉴욕 지하철에서 발생한 폭행 사건 수사에도 착수했다. 한 승객이 녹화한 사건 영상을 보면 흑인 남성이 먼저 싸움을 걸자 아시아계 남성이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이내 흑인 남성의 일방적 폭행이 계속됐고 아시아계 남성의 뒤에서 목을 졸라 기절시키기까지 했다. 이 사건 발생 시간은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애틀랜타 총격 참사 이후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 문제가 불거진 가운데 미 전역에서는 반(反) 아시안 증오범죄를 규탄하는 목소리는 연일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증오범죄 문제는 악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뉴욕경찰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증오범죄가 13배나 증가했다고 이날 밝혔다. 올해 들어 아시아인이 피해자인 증오범죄 보고만 33건에 달해 이미 지난해 전체 보고건수(28건)를 넘어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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