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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문 대통령, 지지층만 바라보지 말고 국민 통합 나설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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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의 대표적 원로 정치인인 문희상 전 국회의장은 "대통령이 대화를 하지 않으면 지지층만 바라보는 정치를 하게 된다"며 10일 취임 4주년을 맞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통합의 정치'를 당부했다.
문 전 의장은 7일 서울 효자동 사무실에서 진행한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이 자신만 옳다고 주장하고 상대방을 뭉개려는 태도가 국민들로부터 오만으로 보여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야당과) 어떻게든지 합의하고 양보하는 절차를 갖춰가면서 문제를 수정하고 통합해 내는 모습에 소홀했다"고 했다. 4·7 재보궐선거 패배에서 드러난 민심 이반의 요인으로 청와대와 여당의 오만과 소통 부족을 지적한 것이다.
국민 통합의 키워드로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들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에 대해 말할 용기를 가져야 한다"며 "덮어놓고 안 한다고 할 게 아니라 법률적 요건이 되면 사면 얘기를 꺼낼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지층이 싫어하는 것을 극복하는 것이야말로 대통령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문 전 의장이 꼽은 대통령에게 필요한 두 가지 능력은 국민 통합과 국가 경영이었다. 그는 문 대통령의 국민 통합 능력에 대해선 후한 점수를 주지 않았지만 "의도적으로 편 가르기를 했다고 보지 않는다"며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문재인 정부의 남은 1년에 대한 조언으로는 "지지율에 연연하거나 과욕을 부리지 말고 남은 시간을 잘 관리해야 한다"며 "민생부터 챙기면서 국민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우선 과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수급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 땅 투기 의혹 규명과 대안 제시 등을 꼽았다.
지난 4년의 성과에 대해선 한반도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여러 번 중재하면서 한반도 평화 정착의 기초를 다진 것과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후퇴했던 탈(脫)권위주의를 복원했다는 점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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