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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적자' 서울지하철, 직원 1000명 구조조정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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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최대 산하기관인 서울교통공사가 직원을 1,000명 이상 줄인다. 사상 처음으로 대규모 명예퇴직을 실시, 20년 이상 재직자가 과반을 점하는 기형적 인력구조에도 칼을 대기로 했다. 지난해 1조 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한 교통공사의 ‘운임 인상’ 요구에 오세훈 시장이 “지금 단계에서 인상은 없다”며 경영합리화 방안을 주문한 데 따른 조치다.
서울교통공사는 24일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현 정원 규모를 1,000명 이상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하는 경영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교통공사 정원은 1만6,488명으로, 감원 규모는 정원의 6.1%에 달한다.
공사 관계자는 “기술 발달과 장비 개선으로 인력 수요가 줄어든 부분이 있다”며 “근무제도 개선을 통해 300명가량의 정원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구의역 사태를 통해 ‘인력 감축=안전 저해’ 공식이 자리를 잡았지만, 안전을 담보하면서도 인건비를 줄일 수 있는 지점을 발굴했다는 것이다. 교통공사는 구체적 근무제도 개선 방안을 오 시장에게 이달 중 보고할 예정이다.
교통공사는 이와 함께 심야(자정~오전 1시) 운행을 아예 폐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의 일환으로 임시 중단된 운행을 사태 이후에도 복원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공사 관계자는 “심야 운행 폐지 시 인력 500명을 감축할 수 있다”며 “7호선 부천-인천 구간을 인천교통공사로 내년에 이관하면 200명 이상을 추가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교통공사는 정원 감축과 함께 인력구조 개편을 위해 장기 재직자에 대한 명예퇴직도 실시한다. 공사는 만 60세까지 정년이 보장돼 신청 직원이 전무하다시피 했던 명예퇴직 규정을 완화해 고경력자의 자발적 퇴직을 유도할 방침이다. 지금까지는 정년이 10년 남은 경우 첫 5년은 기본급의 50%, 그 이후 5년은 기본급의 25%를 지급하도록 돼 있지만, 각각 평균임금의 50%와 25%를 지급하는 방향으로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공사 관계자는 “규정이 바뀔 경우 명예퇴직자는 앞으로 1억 원을 더 받게 된다”며 “명예퇴직자 숫자만큼 신규 직원을 채용하면 1인당 연간 3,000만 원가량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교통공사는 올해 5월 기준 현원 1만6,792명 중 20년 이상 재직 직원이 9,507명으로 56.6%에 달할 정도로 기형적 구조를 띠고 있다. 각종 수당을 포함한 직원 평균임금은 지난해 7,208만 원으로, 신입사원 평균임금(3,441만 원)보다 2배 이상 높다.
서울교통공사는 서비스와 비용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4년 전 서울메트로(1~4호선)와 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의 합병으로 출범했다. 2019년까지 서울시로부터 출자금 형식으로 1,000억 원대 지원을 받아오다가 지난해엔 3,240억 원과 보조금 360억 원을 추가로 지원받았다. 지원받는 세금이 늘어나면서 '시민의 발'이 '족쇄'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 관계자는 “민간기업에서 이런 실적을 냈다면 벌써 파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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