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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은 변신 중 ①말 조심 ②액션 줄이고 ③스킨십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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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골 검사'로 알려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따뜻한 이미지'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27년 검사 재직 동안 직설 화법과 거침없는 제스처는 그의 트레이드마크였다. 그러나 지난 5일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후 열흘 동안 현장에서 보여준 모습은 과거 이미지와 확 달랐다. 말과 손동작을 조심하며 주위를 살피느라 바빴다. 당내 경선 과정에선 지지층 결집이 급선무였다면, 보수진영 대표주자로서 본선에 나선 이상 중도층을 껴안을 수 있는 이미지 변화에 나선 것으로 읽힌다.
가장 눈에 띄게 달라진 건 윤 후보의 '발언'이다. 현장에서의 즉흥 발언을 줄이고 준비한 원고를 조심스럽게 읽어내려갔다. '전두환 옹호 발언' 사과를 위해 지난 10일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았을 때도 윤 후보는 원고를 품에서 꺼내 읽었다. 평소 원고를 보지 않은 채 대중 연설을 했던 것과 달랐다.
이에 "사과를 하는데 원고를 봐야 하느냐"는 지적도 있었지만, 실언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전두환 발언 논란과 개 사과 사진 논란 이후 후보 자신이 말과 표현을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졌다"고 했다. 윤 후보는 사과문 초안을 수차례 직접 다듬으면서 표현의 수위가 다소 높아졌다는 후문이다.
공개 장소에서 발언하는 동안 윤 후보의 제스처도 크게 줄었다. 평소 손바닥을 활짝 펴보이거나 손을 뻗으며 설명하는 등 큰 제스처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 경선 토론회에서의 손바닥에 그린 '왕(王) 자 논란'도 이 과정에서 나왔다.
하지만 10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광주와 전남 목포,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하는 동안 윤 후보는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거나 허리에 붙여 '얌전히' 두었다. 발언하면서 보인 손짓과 제스처는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에서 단 2번뿐이었다.
넥타이 색깔도 파스텔톤으로 바꾸면서 '강경 보수' 색을 뺐다. 윤 후보는 7월 말 국민의힘 입당 이후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붉은색이나 짙은 자주색 넥타이를 즐겨 맸다. 그러나 후보 선출 당일 5일엔 분홍색, 6일 청년의날 행사에서 연분홍색, 10일 광주 방문 때에는 연보라빛 등 파스텔톤 넥타이를 착용했다. 윤 후보는 9일 전국여성대회와 11일 목포 일정에선 회색빛 넥타이를 골랐다. 윤 후보 측은 "선명성 대신 부드러운 포용의 이미지가 중요한 시점이라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유권자들과의 스킨십은 부쩍 늘렸다. 당내 경선 동안 "기존 정치인들과 달리 언론과 지지자들과의 밀착 스킨십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그러나 후보 선출 후 첫 공식 일정이었던 6일 가락시장 방문 당시 "새벽부터 고생한 분들 어디 계시냐"며 윤 후보가 먼저 현장 기자들을 챙기는 모습이었다. 10일 광주 일정을 모두 마친 뒤 차를 멈추고 취재진 40여 명이 탑승한 차량에 올라 일일이 악수와 인사를 건넸다.
윤 후보가 10일 일정을 마친 뒤 목포에서 청년들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에 묵고, 15일 고척스카이돔을 찾아 한국시리즈 1차전을 관람한 것도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추려는 '스킨십 행보'로 읽힌다. 윤 후보는 이날 캐주얼한 차림에 야구대표팀 점퍼와 한국시리즈 모자를 갖춰 입고 일반석에 앉아 경기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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