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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한두 달 내 우세종"… AZ·얀센 접종자 445만 명 어쩌나

입력
2021.12.20 18:0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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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대구 도심의 한 횡단보도에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을 독려하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다. 대구=뉴스1

지난 19일 대구 도심의 한 횡단보도에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을 독려하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다. 대구=뉴스1

아스트라제네카(AZ)와 얀센 백신이 오미크론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예방에 효과가 거의 없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1, 2차에 이들 백신을 맞은 사람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 한두 달 안에 오미크론이 국내에서 우세 변이가 될 거라는 전망까지 더해졌다. 국내 AZ와 얀센 접종자 가운데 3차접종을 해야 하는 인원은 아직도 445만여 명이나 된다.

AZ·얀센 맞고 추가접종 안 한 사람 445만 명

20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 2차에 AZ 백신을 맞은 928만3,978명 중 이날 0시 기준 406만6,510명(43.8%)이 아직 3차접종을 하지 않았다. 1차로 얀센 백신을 맞은 150만6,564명 중에선 38만4,330명(25.5%)이 추가접종을 아직 안 했다.

최근 외신 등에 따르면 AZ 백신은 접종 후 6개월이 지나면 오미크론 변이 예방에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영국에서 나왔다. 얀센, 시노백, 시노팜, 스푸트니크 역시 오미크론에 방어력이 거의 없다고 알려졌다. 유전자(mRNA) 백신인 화이자, 모더나를 제외한 다른 코로나19 백신으론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방역당국도 백신 종류에 따른 오미크론 방어력 차이를 인정했다. 2차까지 맞았을 땐 바이러스 벡터 백신(AZ, 얀센)이 mRNA 백신보다 감염을 예방하는 효과가 낮다는 것이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그러나 “3차접종을 했을 땐 이들 백신 모두 예방 효과가 80% 수준으로 올라간다고 보고돼 있다”고 설명했다. AZ와 얀센 접종자들이 오미크론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선 3차접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미다. 현재 국내외 3차접종 백신은 화이자나 모더나다.

오미크론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집단감염이 발생한 인천 미추홀구 교회에 대한 시설폐쇄 명령이 종료된 지난 19일 한 신도가 교회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인천=뉴스1

오미크론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집단감염이 발생한 인천 미추홀구 교회에 대한 시설폐쇄 명령이 종료된 지난 19일 한 신도가 교회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인천=뉴스1

20일 0시 기준 국내 오미크론 감염자 178명 가운데 추가접종까지 마친 사람은 5명이다. 이 중 추가접종 후 2주가 지난 사례는 3명으로, 이들의 접종력은 얀센-얀센, 얀센-모더나, AZ-AZ-화이자로 파악됐다.

국내 유입 20일 만에 178명 감염

오미크론은 지난달 처음 보고된 뒤 한 달여 만에 총 91개국에서 3만4,085명을 감염시켰다. 국내에서도 지난달 30일 첫 확인 이후 20일 만에 9개 시도로 확산돼 감염자가 178명으로 늘었다. 델타 변이가 첫 확인(4월 22일) 후 178번째 감염자(6월 16일)가 나오기까지 두 달 가까이 걸린 것과 비교하면 매우 빠른 속도다.

실제 국내 오미크론 감염자들 분석 결과 평균 잠복기는 3.6일, 세대기(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때까지 걸리는 기간)는 3.1일이다. 각각 3~5일, 2.9~6.3일인 델타 변이와 비교해 증상이 더 빨리 나타나고, 타인에게 더 빨리 전파된다는 얘기다. 오미크론 확진자들 가족이 2차로 감염된 비율(2차 발병률)은 44.7%로, 20% 수준인 델타 변이의 2배 이상이다. 가까운 사람 간 감염이 그만큼 쉽다는 의미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우리나라에서도 오미크론이 앞으로 한두 달 이내에 우세 변이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오미크론 감염자 중 아직 위중증이나 사망 사례는 없다. 5명에게서 폐렴이 확인됐지만, 상태가 나쁘진 않다고 방역당국은 설명했다. 박 팀장은 “국내 오미크론 감염자의 95%가 60대 미만이라 임상 경과는 좀더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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