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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에 소주병 투척한 남성, 이번엔 머리에 '인혁당 사형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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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소주병을 던져 현행범 체포된 40대 남성 A씨가 26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참석하면서 인민혁명당 재건위원회 사건(인혁당 사건) 사형수들의 얼굴이 인쇄된 종이를 머리에 붙이고 나왔다. 박 전 대통령과 인혁당 사건의 관련성을 재차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이날 오전 10시 38분쯤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대구지법 서부지원에 출석하면서 인혁당 사형수들의 얼굴이 새겨진 종이를 머리에 붙이고 등장했다. 이들은 유신 반대 운동의 배후로 지목된 인혁당 사건 관련자 8명으로 1975년 4월 9일 서대문 형무소에서 사형당했다.
A씨는 박 전 대통령과 인혁당 사건과의 연관성을 강조하기 위해 이 같은 퍼포먼스를 벌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인혁당과 관련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도 "네"라고 답했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2012년 대선 출마 당시 인혁당 사건에 대해 "대법원 판결이 두 가지로 나오지 않았느냐. 앞으로의 판단에 맡겨야 되지 않겠는가"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박 전 대통령은 이후 피해자·유족·시민단체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사과하기도 했다.
다만 A씨는 소주병 안에 들어 있는 액체가 독극물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병 안에 든 게 무엇이냐"는 질문에 "소주"라고 짧게 답했다.
A씨는 법정 안에서는 관계자 지시에 따라 인쇄물을 떼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영장실질심사 결과는 이날 오후 나올 예정이다.
A씨의 주장은 경찰의 수사 결과와는 배치된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인혁당 사건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인혁당 사건 희생자 추모기관인 4·9통일평화재단도 24일 보도자료를 내고 A씨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재단은 A씨가 활동하고 있다고 주장한 'HR_인민혁명당'이라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해선 "인혁당 사건 피해자들과 전혀 무관한 곳"이라면서 "유족들 동의 없이 사형수 8인의 사진을 게시해 여러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어 시정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했다.
A씨는 박 전 대통령이 24일 대구 달성군 사저에 도착해 대국민 인사말을 시작한 지 1분여 만에 소주병을 던져 체포됐다. 대구 달성경찰서는 A씨에게 특수상해미수 혐의를 적용해 수사를 이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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