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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당원권 정지 6개월’... 여당 초대형 후폭풍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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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8일 새벽 이준석 대표의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해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당 윤리위 이양희 위원장은 8시간에 걸친 심야 마라톤회의 끝에 이같이 결정하고 이 대표 측근인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에 대해선 ‘당원권 정지 2년’이라는 고강도 중징계를 내렸다. 김 실장은 성상납 의혹 제보자인 장모씨를 만나 이른바 ‘7억 원 투자각서’를 써준 것으로 알려졌다. 성상납 의혹은 지난해 12월 유튜브 채널이 2013년 이 대표가 사업가로부터 대전 유성의 한 호텔에서 성접대를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이후 지난 4월 당 윤리위가 징계절차를 개시한 후 두 달 반 만에 판단이 내려진 것이다. 이 대표의 정상적인 직무수행이 어렵게 되면서 여권은 초대형 내분의 소용돌이로 빨려들 전망이다.
당장 당대표 공백을 메우기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또는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놓고 친윤(친윤석열) 진영과 차기 당권주자들의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대혼돈이 예상된다. 이 대표는 징계결정에 불복해 윤리위 재심청구 또는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등 법적 투쟁도 불사할 것으로 보여 여당이 두 편으로 갈리는 내홍이 불가피하다. 이 대표 취임 후 유입된 2030 청년보수층과 전통적 지지층인 6070 장년층 당원 간 장외대결도 갈등을 전면화할 뇌관이다.
이런 상황은 이 대표가 자초한 측면이 크다. 성비위 의혹에 휘말렸다면 진상은 반드시 규명돼야 하며 법적·정치적 책임을 지는 게 마땅하다. 하지만 이번 사태의 배경에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과 이 대표 간 주도권 다툼이 있다는 점도 부인하기 어렵다. 유례없는 인플레이션 압박, 고금리로 인한 경기하강 리스크,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6%까지 치솟는 물가로 국가 경제와 민생이 어렵다. 출범 두 달에 불과한 윤 정권이 안팎의 복합위기에 국력을 모으기는커녕 집안싸움에 허덕이는 모습은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나 다름없다. 여당은 대국민 사과와 함께 내분을 질서 있게 수습하는 방안을 속히 제시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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