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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뜨거운 감자' 사고 당협 중 요충지는 20곳…이준석 '노원병'도 공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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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에서 위원장 자리가 공석이라 재정비를 추진 중인 67개 사고(事故) 당협위원회 가운데 최소 20여 곳이 여당 지지세가 우세하거나 야권과 경합을 벌이는 요충지로 나타나 당협위원장 인선을 두고 적잖은 잡음이 예상된다. 사고 당협의 3분의 2가 수도권에 몰려 있는데, 이 중에는 당원권 정지 1년 6개월 징계를 받은 이준석 전 대표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도 포함됐다. 당협위원장 자리는 통상 전당대회에서 지역 당심을 좌우할 수 있고, 총선 공천을 받을 때도 유리한 고지여서 당내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18일 한국일보가 입수한 국민의힘 67개 사고 당협 목록에 따르면, 수도권 지역의 사고 당협 수는 서울 13개, 경기 25개, 인천 5개로 전체 64%에 달했다. 경기와 인천은 지난 총선과 대선 모두 민주당의 지지세가 높았고, 서울도 강북 지역이 대부분이어서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선전이 쉽지 않는 험지로 분류된다. 하지만 수도권에서도 최소 6, 7곳 정도는 경합지로 평가받아 물밑 경쟁이 심하다.
서울에서는 높은 집값 때문에 '종부세(종합부동산세) 벨트'로 불리는 마포갑, 강동갑 등이 관심 지역이다. 이곳에는 비례대표인 최승재(마포갑), 전주혜(강동갑) 의원 등이 일찍이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의 경우 정미경 전 최고위원 내정 논란이 불거졌던 성남분당을이 주목받는 사고 당협이다. 경기도에서 소득 수준이 가장 높은 곳 중 하나로, 보수당 우세 지역으로 분류된다. 용인 수지구 일대를 포함하는 용인병도 여당에 우호적인 지역구로, 당내에선 서정숙 의원(비례)이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농촌을 끼고 있고, 전통적으로 보수 지지층이 많은 파주을이나 화성갑도 당내 인사들이 눈독을 들이는 곳이다. 인천의 경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계양을이 비어 있다.
부산·경남(PK)에서는 전체 4곳이 대상으로, '낙동강 벨트'로 불리는 지역구들이 주로 비어 있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위원장으로 있었던 부산 북강서갑과 경남 김해갑, 양산을이다. 이 3곳은 영남 지역에서도 민주당의 지지세가 강한 편이어서 여야 박빙 승부가 펼쳐지는 곳이다.
'민심 풍향계'로 지목되는 충청권도 사고 당협이 10개나 있었고, 호남은 7개, 제주는 1개의 당협에 위원장이 없었다. 강원 지역(2개)에서는 김진태 강원지사가 떠난 춘천철원화천양구갑이 보수당의 승리를 줄곧 안겨줬다는 점에서 탐나는 곳으로 평가된다. 노용호 의원(비례)이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전해졌다.
67개 사고 당협 면면을 들여다보면, 역대 전국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했거나 야당과 박빙을 벌인 곳은 최소 20여 곳으로 분류 가능하다. 차기 총선에서 당선 가능성이 적잖은 지역인 만큼 당내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가 조만간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꾸려 당협 정비에 나서면 인선을 둘러싼 파열음이 나올 공산이 크다.
당이 집계한 사고 당협은 현재 67개지만, 조만간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수해 현장 실언'으로 당원권 정지 6개월 처분을 받은 김성원 의원의 지역구(경기 동두천연천) 또한 사고 당협으로 처리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지역구였던 서울 노원병도 67개 사고 당협 목록에 포함됐다. 지난 7월과 이달 7일 두 차례에 걸쳐 당원권 정지 1년 6개월이라는 처분을 받은 터라 정상적인 당협 운영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로써 이 전 대표는 당대표직은 물론 지역구까지 박탈당해 평당원 신분으로 남게 됐다. 당협위원장 직위를 잃은 만큼 19일로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 오찬 자리 참석도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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