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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시부야 핼러윈은 사고 없었다... 'DJ폴리스' 맹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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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사진 찍지 말고 계속 걸어가 주세요.”
“횡단보도 신호가 곧 바뀝니다.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이동하세요.”
핼러윈 당일인 10월 31일 밤 일본 도쿄 시부야역 인근에선 경찰들의 이 같은 목소리가 쉼 없이 울려 퍼졌다. 경찰이 확성기를 사용한 덕분에 소음에 묻히지 않고 명확하게 전달됐다.
다양한 모습으로 분장한 사람들이 거리를 메우고 행진했지만, 혼란은 없었다. 경찰은 작은 골목까지 놓치지 않았다. 이태원 참사를 반면교사 삼은 듯, 곳곳에 경찰과 사설 경비원이 배치됐다. 'DJ폴리스’라 불리는 경시청 기동대원들은 인파의 흐름이 특정 지점에서 멈추거나 엉키지 않게 유도했다. 시민들은 경찰의 통제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같은 날 밤 오사카시의 유명 관광지 도톤보리에도 핼러윈을 즐기기 위해 엄청난 인파가 모였다. 오후 7시 에비스 다리는 발을 딛기 어려울 정도로 인산인해였다. 대거 투입된 경찰들은 “멈추지 말고 계속 걸어가라!”고 외치며 인파의 흐름을 통제했다.
과거 핼러윈 행진 때는 일본에서도 음주 소란 등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에는 무사고였다.
올해도 DJ폴리스가 활약했다. DJ폴리스는 경찰 지휘 차량에 올라 마이크를 잡고 인파의 흐름을 통제하는 경찰청 기동대원의 별칭이다. 일본 축구국가대표팀의 2014브라질월드컵 본선 진출이 확정된 직후 시부야역에 몰려든 축구팬들을 자제시킨 기동대원이 클럽의 DJ처럼 화려한 화술로 군중을 장악했다는 뜻을 담았다. 이후 경시청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행사에 DJ폴리스를 투입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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