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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게 섰거라" 롯데쇼핑, 英
오카도 첨단 시스템 달고 식품 유통시장 판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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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온라인 슈퍼마켓 기업 '오카도'에서는 그로서리(식품) 물류 공정을 인공지능(AI)과 로봇이 도맡아 한다. 제품을 보관하고 있는 바둑판 모양의 레일을 로봇들이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피킹(온라인 주문상품을 골라 담는 작업)을 하는데 5분이면 50건을 처리할 수 있다. 상품을 봉투에 담는 패킹 로봇은 5만 개 넘는 상품마다 잡는 힘을 다르게 조절한다. 사람만이 할 수 있을 것이라 여겨졌던 작업까지 자동화를 이뤄낸 것.
첨단 기술로 해외 시장에서 '아마존 대항마'로 꼽히는 오카도가 롯데쇼핑을 통해 국내 상륙한다. 롯데쇼핑은 1조 원을 들여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을 도입한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짓고, 그로서리 전문 플랫폼을 론칭한다고 1일 밝혔다.
이날 롯데쇼핑은 오카도와 국내 온라인 그로서리 사업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 롯데쇼핑이 물류센터 부지 및 건축 비용, OSP 이용 수수료 등을 내면 오카도는 로봇 등 하드웨어와 운영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유지, 보수도 담당한다.
롯데쇼핑은 2025년 첫 자동화 물류센터(CFC·Customer Fulfillment Center)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1조 원을 들여 6개의 CFC를 마련할 계획이다. 오카도 시스템을 적용해 개인화 마케팅을 할 수 있는 별도의 플랫폼도 선보여 2032년까지 5조 원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게 큰 그림이다.
오카도의 강점은 CFC를 바탕으로 한 높은 효율성이다. 오카도는 제품 판매 데이터를 활용하는 기존 기업과 달리, 다양한 기호와 구매 성향을 분석해 수요를 예측하고 맞춤형 상품을 구성한다. 식품 폐기율 0.4% 수준으로 국내 대형마트(3%)에 비해 크게 낮아 수요 예측 정확도도 높다는 게 롯데쇼핑 측 설명이다. 오카도는 영국에서 정시 배송 및 장바구니 정확도를 97% 이상 끌어올리기도 했다.
회사 계획대로라면 CFC 도입 후 롯데쇼핑에서 처리할 수 있는 상품 수는 지금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객은 여러 상품을 한번에 주문해도 품절 때문에 물건을 못 받는 일은 없다. 기존 대형마트의 경우 3시간 간격으로 배송시간을 정했지만, 롯데쇼핑은 배송 차량을 1시간 간격으로 하루 총 33회 배차하면서 배송 시간도 세분화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빠른 배송보다 중요한 건 내가 받고 싶을 때 받는 것"이라며 "배차를 자주해 배송 가능 시간을 세분화하면 고객 편의도 높이고, 식품의 신선도를 유지하는 데도 유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쇼핑이 그렇지 않아도 경쟁이 치열한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에 힘을 주는 건 성장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그로서리 시장은 온라인 침투율이 약 25%로 다른 상품군에 비해 낮은 편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구매가 편리하다는 것을 경험한 소비자가 늘어났다는 점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그로서리 시장 규모는 135조 원으로 빠른 배송을 앞세운 마켓컬리, 쿠팡 등이 앞장서고 있다.
회사는 해당 시장을 선점하면 온·오프라인 유통시장에서의 영향력도 키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인 김상현 부회장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롯데 유통군이 그로서리 경쟁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대한민국 '그로서리 1번지'로 도약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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