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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광부 주치의 "저체온증에 근육통 호소, 안대도 착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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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군 아연광산에서 열흘 만에 극적으로 생환한 광부들이 빠른 회복 속도를 보이고 있다. 다만 저체온증과 근육통을 호소하고 있고, 시력보호를 위해 안대를 착용하고 있다. 고립 초기 3일 동안은 믹스커피 30봉지로 버텼지만 이후에는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로 생존했다.
생존 광부 2명의 주치의인 방종효 안동병원 신장내과 전문의는 5일 안동시 수상동 안동병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생존 광부들이 저체온증과 온몸에 근육통을 호소하고 있다"며 "장기간 고립되면 나타나는 현상으로 회복 중"이라고 밝혔다.
광부들은 구조 당시부터 현재까지 여전히 안대를 착용 중이다. 방 전문의는 "(어둠에 있다가) 갑작스레 햇빛을 보면 망막 손상 등이 우려돼 3일에 걸쳐 서서히 시력이 회복되도록 진료하겠다"라며 "3, 4일만 더 늦었더라면 생명을 유지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작업장에 가져간 믹스커피 30봉지를 식사대용으로 섭취했던 게 상당한 도움이 됐을 것으로 본다"며 "광부들의 건강 상태가 상당히 양호해 점심부터 소량의 죽을 시작으로 식사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회복 속도도 빨라서 지금은 가족들과 대화도 잘하고 있다"며 "수일 내 퇴원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철우 경북지사와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도 이날 병원을 찾아 광부와 가족들을 위로했다. 이 지사는 "(생존자들에게)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물어보니 '밥 한그릇에 소주 한 잔', '부모님 산소에 가고 싶다' 등 소박한 답변이 돌아왔다"며 "구조에 참여한 모든 대원과 광부, 가족들이 기적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박 차관도 "광산마다 자체적인 구호대를 운영하도록 광산안전법에 규정돼 있어 동료 광부들의 역할이 클 수 밖에 없었다"라며 "산업통상자원부는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서 국내 350개에 이르는 전체 광산에서 이런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꼼꼼하게 살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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