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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4년 만에 하원 장악 눈앞... 상원 선거는 '초박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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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이 11ㆍ8 중간선거에서 연방 하원 탈환을 눈앞에 뒀다. 2018년 민주당에 하원을 내준 지 4년 만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남은 임기 2년을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의 견제 속에 힘겹게 이어가게 됐다.
상원 선거에선 민주당이 핵심 경합 지역 펜실베이니아주(州)에서 승리한 것을 비롯해 깜짝 선전을 하면서 개표 막판까지 접전이 이어졌다.
상원의원 100명 중 35명과 하원의원 435명 전원, 주지사 50명 중 36명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 미 동부 현지시간 9일 오전 11시(한국시간 10일 오전 1시) 개표 기준 공화당은 하원에서 201석을 확보했다. 민주당은 182석을 얻는 데 그쳤다. 공화당은 최종적으로 221석 안팎을 챙길 것으로 예상돼 과반(218석) 확보로 하원을 장악할 전망이다.
그러나 상원 선거에선 공화당과 민주당이 각각 48석을 확보한 가운데 조지아, 네바다, 애리조나, 위스콘신주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주지사 선거의 경우 민주당이 19곳에서 앞서고 있어 공화당(17곳 우위)보다 강세를 보였다.
공화당은 이번 선거에서 유가 상승 등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실패'를 집중 공략했다. CNN방송 출구조사에서도 투표에 영향을 미친 핵심 요인으로 인플레이션(32%)이 가장 많이 꼽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대선 결과에 불복한 뒤 대선 재도전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표적 삼아 ‘민주주의 위기론’을 제기했지만 판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공화당이 승리하긴 했으나, 상ㆍ하원에서 공화당이 모두 압승하는 ‘레드 웨이브(Red wave·빨간 물결·빨강은 공화당의 상징색)’가 일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앞서 선거 분석 전문 매체들은 공화당이 하원에서 237~252석을 확보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선거 결과에 따라 공화당은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이 추진한 주요 법안과 정책에 잇따라 제동을 걸 전망이다. 한국산 전기차 차별 논란을 일으킨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개정할지,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계속할지 등이 관심이다.
이번 선거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중간 평가이자 2024년 대선의 전초전 격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의 선거 승리를 발판 삼아 오는 15일 대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집권 후반기 개각과 백악관 참모진 개편으로 정권 진용을 재정비하면서 대통령 재선 도전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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