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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흑자 전환" 약속 지켰다...쿠팡, 로켓배송 시작 8년 만 첫 분기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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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올 3분기 1,000억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면서 2014년 로켓배송 출범 후 8년 만에 첫 분기 흑자를 냈다. 김범석 쿠팡 아이엔씨(Inc.) 의장이 3월 "올해 안에 흑자를 달성하겠다"고 한 약속을 이룬 셈이다. 이번 성적을 두고 업계에서는 "예상보다 빠른 흑자 전환"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쿠팡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7,742만 달러(약 1,037억 원·분기 평균 환율 1,340.5원 기준), 당기 순이익은 9,067만 달러(약 1,215억 원)로 처음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매출은 51억133만 달러(6조8,383억 원)로 원화 기준 27% 증가해 사상 최대 규모 성장률을 보였다.
쿠팡은 지난해 3월 미 뉴욕 증시 상장 후 매 분기마다 2,500~5,000억 원대 손실을 내 '만년 적자'라고 불렸다. 그러나 올 들어 수익성 개선에 힘쓰면서 2분기 영업손실을 6,714만 달러(약 847억 원·분기 평균환율 1,261.37원 기준)로 크게 줄였다. 이번 3분기 '조정 EBITDA(이자·법인세·감가상각비 차감 전 순이익)'는 1억9,500만 달러(약 2,613억 원)로 전 분기보다 200%가량 증가했다.
쿠팡은 자동화 기술에 기반해 물류 네트워크를 체계적으로 구축한 것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여러 지역에 신선식품 유통을 확대하면 재고 손실이 늘어나기 마련"이라며 "쿠팡은 '머신 러닝' 기술 기반의 수요 예측으로 신선식품 재고 손실을 지난해보다 50% 줄였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기술, 풀필먼트 인프라, 라스트마일(최종 배송 단계) 물류를 통합해 고객과 상품, 서비스, 가격 사이에 존재하는 트레이드오프(tradeoff·양자택일 관계) 현상을 깼다는 분석이다. 쿠팡 관계자는 "온라인 시장에서는 가격이 싸면 배송 기간이나 품질을 포기하는 식으로 고객이 여러 가치 중 하나를 택하는 패턴이 있었다"며 "쿠팡은 물류 통합과 와우 멤버십을 통해 여러 가치를 동시에 충족하면서 회원 수를 늘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업계는 쿠팡이 예상보다 빠르게 흑자로 돌아서면서 수익성이 더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배송시장 포화 상태라지만 오프라인까지 묶어서 보면 아직 식료품 등의 온라인 침투율이 높지 않아 시장 규모는 계속 커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해외 무대로 나가는 데 있어서는 한계를 드러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쿠팡은 아시아 지역으로 배송 인프라를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최근 대만, 일본 등으로 나갔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만 해도 우리나라처럼 문 앞에 택배를 놓고 가는 경우가 없고 직접 얼굴을 보고 전달한다"며 "한국 시장의 특성에 맞춰 구축한 모델을 각 나라별로 어떻게 잘 현지화하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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