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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 그만!"…중국 광저우서 수백 명 항의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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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둥성 광저우에서 주민 수백 명이 정부의 코로나19 봉쇄 조치에 항의하며 경찰과 충돌했다. 봉쇄에 항의하는 시위는 이전에도 여러 번 있었지만, 이 정도의 대규모 시위로 번진 건 이례적이다.
15일 현지 언론 펑파이와 AFP통신은 광저우 하이주(海珠)구에서 수백 명이 시가행진을 하며 경찰이 세워놓은 바리케이드를 밀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돌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민들은 "검사 그만!"이라고 외치며 경찰에 바리케이드 잔해를 집어 던지고, 코로나 검사 천막을 부쉈다. 한 남성이 하이주구와 인근 지역을 가르는 수로를 헤엄쳐 탈출하려는 모습을 담은 영상도 올라왔다.
시위가 발생한 지역은 주로 농민공(농촌 출신 도시 노동자)이 거주하는 하이주구의 다탕, 캉러춘, 톈허취 등이었다. 시위대는 봉쇄 조치로 생계를 위협받자 정부에 주거비와 음식 지원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당국이 진압을 위해 공안을 보냈지만, 주민 수십 명이 공안 차량에 달라붙어 차를 뒤집기도 했다.
광저우에서는 지난 14일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5,124명 발생하는 등 최근 감염자가 폭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하이주구는 지난달 말부터 봉쇄된 상태다. 이번 시위는 하이주구 봉쇄가 16일까지 연장된다는 발표가 나온 후 발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5일 오전 중국 SNS인 웨이보와 위챗에서 '광저우 하이주구 폭동', '하이주구 폭동' 같은 검색어는 남아있지만, 관련 영상은 대부분 사라졌다며 중국 정부의 검열 가능성을 제기했다. 통신은 "'제로 코로나' 정책 아래 3년 가까이 엄격한 사회적 통제가 이뤄져 중국 국민들의 분노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면서 "중국 당국이 일부 방역 정책을 완화하고 있지만, 봉쇄가 풀릴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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