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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가장 많은 이자를 낸 국내 기업은 '한국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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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대기업이 올해 3분기 부담한 이자비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른 영향으로, 이 기간 영업이익보다 내야 할 이자 비용이 더 높은 기업까지 등장해 대기업의 수익성 방어에 빨간불이 켜졌다.
30일 CEO스코어가 공개한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의 분기별 이자비용과 이자보상배율 조사결과(분기보고서 제출한 268곳만 조사)에 따르면 조사 기업의 3분기 이자비용은 6조1,540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4조3,321억 원) 대비 42.1% 증가했다. 이자비용에 1,000억 원 이상 지출한 기업도 13곳이나 됐다.
해당 기간 이들 기업은 영업이익(34조7,336억 원)마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9.7% 줄어들어, 이자가 영업이익의 17.7%를 차지했다.
기업별로 보면 이자비용이 가장 큰 기업은 한국전력공사로 7,223억 원을 3분기에 부담했다. 이어 한국가스공사(2,399억 원), 삼성전자(2,165억 원), 포스코홀딩스(1,716억 원), 현대자동차(1,489억 원), SK하이닉스(1,487억 원) 등의 순이었다.
조사 기업 268곳 중 3분기 이자비용이 지난해 동기보다 증가한 기업은 236곳(88.1%)이나 됐다. 이 중 이자비용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역시 한전으로, 작년보다 2,312억 원 늘었다. 포스코홀딩스(831억 원), SK하이닉스(827억 원), 가스공사(813억 원), 삼성전자(795억 원), 현대차(708억 원), 한화(515억 원) 등도 이자비용이 급증했다.
기업들의 이자비 부담이 커진 이유는 지표금리 상승에, 회사채 시장 위축으로 은행 대출 수요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전날 발표한 10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서도 10월 기업대출 금리는 연 5.27%로, 9월(4.66%)보다 0.61%포인트 올랐다. 이는 2012년 9월(5.30%) 이후 최고 수준이며 상승폭 기준으로도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월(2.46%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문제는 번 돈으로 이자도 감당하기 어려운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이번 조사 대상 기업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배율은 5.6배로, 지난해 3분기(11.4배)의 절반에 그쳤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이 이자를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판단하는 지표로, 수치가 1 미만이면 해당 기간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은 지난해 3분기(35곳)보다 5곳 늘어난 40곳이나 됐다. 작년 3분기 이자보상배율이 1을 넘었던 현대중공업, 한진, 한화시스템, SKC, 대한전선, 태영건설, 롯데하이마트, 현대리바트 등이 올해 1 미만에 그쳤고, 넥센타이어와 가스공사, 금호타이어, HJ중공업, KCC건설, 한화에너지 등은 작년에 이어 올 3분기에도 1을 넘지 못했다. 내년에도 고금리·고환율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어서, 금융비용이 기업 실적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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