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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방화벽 무너뜨린 VPN 잡아라"...中 휴대폰 불심검문 횡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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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코로나 정책에 반발하며 시작된 중국의 반정부 시위를 막기 위해 중국 당국이 휴대폰 불심검문에 집중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반정부 시위의 구심점이라 보고, 시민들의 휴대폰 사용 내역을 직접 검열하며 탄압에 나선 것이다. 주요 타깃은 SNS 사용에 익숙한 대학생들이다.
중국에서 10년간 공부 중이라고 밝힌 한 유학생은 지난달 30일 YTN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휴대폰 검사는 상하이 쪽에서 먼저 시작된 것으로 안다. 공안이 길을 걷던 사람들을 잡고 불심검문을 하겠다며 휴대폰 메신저 내용까지 싹 다 살펴보면서 검열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이 특히 예민하게 반응하는 건 인터넷 우회 접속 프로그램인 가상사설망(VPN) 설치 여부다. 이 유학생은 "VPN이 깔려 있으면 무조건 휴대폰을 바로 압수하고, 경찰서로 불려가서 면담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엄혹한 분위기를 전했다. 대학생들은 VPN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 인터넷프로토콜(IP)로 접속해 중국 당국의 인터넷 검열을 무력화하고 있다.
중국은 사회 안정을 이룬다는 명분을 내걸고, 전 세계가 사용하는 소셜미디어를 원천 차단하는 '황금방패 프로젝트(golden shield project)'를 1998년부터 구축해 시행하고 있다. 전 세계인들이 사용하는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을 차단하고, 국내 사이트에서도 민감한 단어는 검색을 막으며 여론을 통제하고 있다 . 인터넷 검열과 감시의 시스템이 유명해지다 보니, '만리방화벽(The Great Firewall)’이란 말까지 만들어졌을 정도다.
중국이 반정부 시위 차단에 전방위로 나서고 있지만, 힘으로 억누르면 억누를수록 자유를 갈망하는 외침은 전 세계로 퍼져 나가며 중국 당국을 압박하고 있다.
당장 우리나라에서도 대학생들 중심으로 힘을 보태기 시작했다. 고려대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얼굴에 히틀러의 콧수염을 합성한 '시틀러' 사진이 대자보로 붙었고, 서울 홍대거리에선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을 비판하는 집회가 열렸다. 중국의 반정부 시위를 응원하며 집단행동에 나선 움직임이 한국에선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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