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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김앤장·신한금융·이화여대·서울시교육청을 한곳에 초대한 이유는

입력
2022.12.07 15:00
수정
2022.12.07 16:2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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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등 22개 기관 '디지털 시민 원팀' 출범
건강한 디지털 생태계 조성 위해 협력
디지털 윤리 교육·AI 보이스피싱 탐지 기술 개발 등
디지털 부작용 피해자 일상 회복도 지원

KT는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에서 '디지털 시민 원팀' 출범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출범식에서 발언하는 구현모 KT 대표. KT 제공

KT는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에서 '디지털 시민 원팀' 출범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출범식에서 발언하는 구현모 KT 대표. KT 제공


자금 대출을 상환하면 소상공인을 위해 대출금리를 인하해준다는 문자를 받고 덜컥 수천만 원을 건네 버렸어요.

보이스피싱 피해자 A씨


정보통신(IT) 기술 발달로 디지털 혁신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도 심각해지고 있다. 보이스 피싱, 사이버 따돌림, 랜섬웨어 공격 등 디지털 공간에서의 범죄 피해 건수도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피해가 너무 다양한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고 대응 방안도 복잡해 개인이나 개별 단체 혼자 힘으로 뿌리 뽑기 어렵다는 점이다. KT가 정보통신(IT), 금융, 교육, 법조계, 의학계 등 사회 각계 기업 및 기관들과 손잡고 건전한 디지털 환경을 만들려는 목표를 세운 이유다.

KT는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소피텔앰배서더서울에서 '디지털 시민 One-Team' 출범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구현모 KT 대표를 비롯 구글코리아, 인텔코리아, BC카드, 더치트, 브이피, 이니텍, 인피니그루, 야놀자 등 디지털 기업 관계자와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임태희 경기도 교육감, 김은미 이화여대 총장, 임채성 서울교대 총장, 윤동섭 연세의료원 의료원장, 신한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법무법인 세종, 법무법인 태평양, 김앤장 법률사무소, 한국언론진흥재단 관계자가 자리했다.



"건강한 디지털 생태계 구축, 개별 기업만으론 역부족"

KT 디지털 시민 서포터즈가 서울 중랑구 한길지역아동센터에서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시민 교육을 진행하는 모습. KT 제공

KT 디지털 시민 서포터즈가 서울 중랑구 한길지역아동센터에서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시민 교육을 진행하는 모습. KT 제공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금융소비자 2명 중 1명은 모바일 메신저나 전화, 문자 등을 통해 금융사기에 노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사이버폭력 피해자 58%는 신고 방법이나 상담 기관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으며, 피해 청소년 중 66%는 사후에도 심각한 후유증을 경험하고 있다고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은 분석했다. 대검찰청은 올해 2분기 범죄동향 리포트에서 통신매체이용음란죄 발생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61.6% 증가했다고 밝혔다. 피의자 상당수가 10대와 20대라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KT를 비롯한 22개 기관이 한곳에 모인 이유다. 이들은 디지털 기술을 잘 활용하는 것에서 나아가 올바르게 활용할 수 있는 건강한 디지털 생태계를 만드는 것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KT의 제안에 적극적으로 공감하며 참여를 결정했다.



디지털 활용 교육, 범죄 예방 기술 개발, 피해 법률 지원·심리치료

'디지털 시민 One-Team' 구성 및 역할. KT 제공

'디지털 시민 One-Team' 구성 및 역할. KT 제공


원팀 소속 기관들은 ①교육 ②기술·연구 ③피해 지원 3개 분과로 나뉘어 협의체를 꾸리고 디지털 환경에서 발생하는 갖가지 문제에 대해 각자가 지닌 서비스와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한 실행 과제를 이끌어 낸다.

먼저 ①교육 분과에서는 이화여대와 서울교대, 서울시 및 경기도 교육청이 손잡고 전 국민을 대상으로 올바른 디지털 활용 교육에 나선다. 초등학생부터 성인, 자녀와 부모 등 전 생애주기별 맞춤형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체험형 교육 커리큘럼도 마련한다.

②기술·연구 분과에서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디지털 부작용을 해소할 기술을 고도화해 확산하는 데 힘을 보탠다. 특히 금융사를 비롯한 디지털 기업들이 보이스 피싱이나 스미싱 징후를 미리 알아차리는 기술 개발도 속도를 낸다.

국내 대표 로펌과 의료계가 참여하는 ③피해 지원 분과는 디지털 부작용으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 계층을 법률 상담과 소송, 트라우마 극복을 위한 집중 심리치료 등을 통해 전방위적으로 돕는다. 관련 제도 개선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구 대표는 "우리 사회의 급한 문제 해결은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뜻이 맞는 민간 기업과 기관이 자발적으로 추진할 때 훨씬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며 "우리 미래 세대가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디지털 세상에 머물 수 있도록 디지털 시민 원팀이 끝까지 역할을 해내겠다"고 밝혔다.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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