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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상위권 이과생 "교차지원 생각 있다" 27.5%… 작년보다 크게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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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수학 변별력이 높아지면서 상위권 이과생 10명 중 3명은 문과계열 학과에 대한 교차지원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위권 이과생 상당수는 수학 고득점을 발판 삼아 경영·경제 등 인문계열 상위권 학과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국어, 수학, 탐구영역의 백분위 점수 기준 270점(300점 만점) 이상인 상위권 이과생 중 문과 교차지원 의사가 있다고 답한 비율이 지난해 19%에서 올해 27.5%로 크게 증가했다.
올해는 특히 고득점 수험생들의 교차지원 의사가 더욱 명확해졌다. 교차지원 의사가 있는 수험생 비율을 점수대별로 살펴보면, 290점 이상 최상위권이 20.2%로 지난해 11.5%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고, 280점대는 10.7%에서 27.5%로 3배가량 치솟았다. 270점대 역시 25.9%에서 32%로 6.1%포인트 증가했다. 270점 이상 상위권을 종합하면 지난해 19%에서 27.5%로 8.5%포인트 늘었다.
다만 270점 미만 점수대에서는 10~20% 가까이 교차지원 의사가 줄었다. 260점대는 지난해 39.2%에서 올해 28.3%로, 230점대는 38.6%에서 17.2%로 낮아졌다. 전체 평균도 26.8%에서 23.2%로 3.6%포인트 감소했다.
입시업계에서는 수학에서 이과생들에게 유리한 구도가 심화됐고, 국어까지 이과생 고득점자 비중이 늘어나면서 이런 결과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현재 종로학원 수강생 중 올해 수능 수학 1등급 이과생 비율(미적분 또는 기하 선택)은 88.9%로, 지난해 85.3%보다 더 늘었다. 서울중등진학연구회가 밝힌 비율차는 더 심하다. 전국 87개 고등학교 2만6,000명의 수능 성적을 분석한 결과 수학 1등급을 받은 수험생 중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문과생 비율은 6.55%에 그쳤다.
문제는 수학뿐만 아니라 국어에서도 이과생의 성적이 더 좋다는 점이다. 국어 선택과목 중 '언어와 매체'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34점, '화법과 작문'은 130점으로 점수차가 꽤 크다. 주로 상위권 학생들이 선택하는 '언어와 매체'는 국어 1등급 중 72.1%로 지난해 65%보다 크게 증가했다. 그런데 올해 이과생(과탐 응시생) 중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 비율은 44.4%로 지난해 35.8%보다 8.6%포인트 증가했다. 문과생(사탐 응시생)의 비율은 지난해 25.1%에서 올해 27%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 문과의 사회탐구 표준점수가 다소 높아졌으나, 주요 대학에서 탐구영역 비중이 국어, 수학에 비해 낮고, 과학탐구 표준점수와도 큰 차이가 없다"며 "상위권 이과생들의 문과 교차지원을 차단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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