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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도 반도체 걸어 잠그기...'찐친' 러시아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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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반도체 설계 업체인 룽손테크놀로지(이하 룽손)가 개발한 군수용 반도체 수출을 전면 금지하고 나섰다. 군용 반도체 기술의 외부 유출 가능성을 통제하는 한편 중국과 러시아 간 군사협력으로 비칠 여지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근 반도체 설계 업체인 룽손이 설계한 반도체의 수출을 금지했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를 인용한 이 매체는 "해당 반도체는 중국 방산 업계에서 쓰이는 제품"이라며 "중국은 군사적 민감성 때문에 이 반도체를 어떤 국가에도 수출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 설계 전문 업체인 룽손은 2001년 중국 정부 산하 중국과학원에서 반도체 연구를 시작했다. 반도체 상용화 차원에서 2010년 별도의 법인으로 독립했으며, 독립 뒤에도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온 사실상의 국영 반도체 설계 업체다.
이번 수출 금지 조치는 미국의 중국에 대한 반도체 기술 통제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이뤄져 주목된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0월 안보상의 이유로 인공지능(AI)용 반도체를 포함한 첨단 반도체 장비의 중국 수출 금지 조치를 발표했다.
중국이 이번 수출 금지가 미국의 수출 통제 조치에 맞불을 놓기 위한 것인지는 불확실하다. 미국이나 유럽은 룽손의 반도체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중국의 이번 조치로 중국의 군수용 반도체 개발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기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반도체 수출 금지 조치가 러시아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중국산 반도체가 러시아 무기에 사용될 경우, 중국이 서방의 제재를 받을 가능성을 우려했다는 것이다.
실제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과 유럽은 중·러 간 군사협력 가능성을 크게 우려, 중국이 군사적 지원에 나설 경우 "엄청나게 나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며 중국을 압박해왔다. 이 때문에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러시아 측 입장에 동조하면서도 구체적 군사적 지원과는 거리를 둬왔다.
러시아 코메르산트는 "러시아 군수 당국은 최근 상당 기간 룽산 반도체를 테스트해왔다"며 "그러나 중국은 이 반도체가 중국군에게 전략적 가치가 높다는 이유를 들어 수출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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