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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바꾼 아이들, 영양 결핍에 뚱뚱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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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기간에 영양결핍을 겪는 아동·청소년 비율이 높게 올랐다. 운동 등 야외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비만율 역시 커졌다. 집에서 오래 머물다 보니 초·중·고생은 물론 유치원생까지, 스마트폰에 빠진 아동·청소년도 급증했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아동·청소년 삶의 질 2022 보고서'는 코로나19가 우리 아이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엿볼 수 있다.
우선 10~18세 영양결핍률은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23.4%로 전년 대비 6.7%포인트 뛰었다. 10~18세 영양결핍률이 20%를 넘은 건 관련 통계 작성 초기인 2001년(21.2%) 이후 처음이다. 10~18세 영양결핍률은 2000년대 들어 12.6%(2005년)까지 떨어지는 등 계속 10%대였다.
2001년 15.2%를 기록한 후 쭉 하락하던 1~9세 영양결핍률도 2020년 6.5%로 전년보다 3.2%포인트 확대됐다. 영양결핍 상태인 아동·청소년 비율이 늘어난 건 코로나19에 따른 휴교 영향으로 풀이된다. 초·중·고생이 균형 잡힌 학교 급식이나 집밥 대신 인스턴트 음식 등을 주로 먹으면서 필수 영양소를 제대로 섭취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아동·청소년 비만율은 2019년 15.1%에서 2021년 19.0%로 높아졌다. 2014년 11.5%에서 완만하게 증가세인 비만율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급격히 늘었다. 특히 남학생 비만율이 같은 기간 17.6%에서 22.8%로 5.2%포인트나 증가했다. 육류 위주 식단으로 비만율이 점점 올라가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시기 밖에 자주 나가지 못하면서 뚱뚱한 남학생이 많아졌다.
초·중·고생 사교육 참여율은 2019년 74.8%에서 2020년 67.1%로 7.7%포인트 떨어졌다.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자녀를 학원에 보내는 경우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교육 참여율은 2021년 75.5%로 2019년 수준을 금세 회복했다. 특히 고등학생 사교육 참여율은 전체적으로 감소한 2020년(61.6%)에도 전년과 비교해 0.6%포인트 올랐다. 고등학생 사교육시장은 '코로나19 무풍지대'였던 셈이다.
코로나19 시기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원격수업을 많이 하면서 스마트폰에 빠진 아동·청소년 역시 급증했다. 2019년 대비 2020년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률은 초·중·고생과 유치원생 모두 4%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특히 유치원생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률은 2016년부터 꾸준히 증가세다.
아동·청소년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은 2019년 2.1명, 2020년 2.5명, 2021년 2.7명으로 증가했다. 자살률 역시 예년과 비교해 코로나19 동안 더 올랐다. 코로나19 기간에 우울감을 느끼는 학생이 많아진 영향으로 보인다. 실제 아동·청소년이 느끼는 삶의 만족도는 2017년 6.99점에서 2020년 6.8점으로 내려갔다. 같은 기간 걱정·우울 등 부정적인 정서는 2.67점에서 2.94점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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