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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력보다 자신감" 브레인 스토밍 끊이지 않는 디지털 마케팅

입력
2023.02.18 13:00
수정
2023.02.1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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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마케팅 스타트업 플랜얼라이언스 체험기 1회

편집자주

한국일보 스타트업랩의 인턴기자 H가 스타트업을 찾아갑니다. 취업준비생 또래인 H가 취준생들이 많은 관심을 갖는 스타트업에 들어가 3일 동안 근무하며 취준생들의 눈높이에서 살펴본 관찰기를 매주 시리즈로 연재합니다. 스타트업들의 땀과 노력, 취준생들의 기대와 희망을 여기 담아 전달합니다.




H가 방문한 신생기업(스타트업) 플랜얼라이언스는 디지털 마케팅을 전문으로 대행하는 곳입니다. 판매촉진(마케팅) 활동이 필요한 기업을 위해 필요한 전략과 방안을 만들어주는 일을 합니다.

이를 위해 플랜얼라이언스는 기업들로부터 디지털 마케팅이 필요한 제품과 예산 등을 적은 요청서(REP)를 받아 여기 맞는 제안서를 전달합니다. 제안서를 토대로 1차 선정된 마케팅 대행 업체들은 관련 내용을 발표하는 공개 입찰(비딩, bidding) 절차를 거칩니다. 이를 통과하면 의뢰 기업의 디지털 마케팅을 맡게 됩니다.

플랜얼라이언스 직원들이 유명 식기업체의 광고마케팅 계약 입찰을 위해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있다. 박세인 인턴기자

플랜얼라이언스 직원들이 유명 식기업체의 광고마케팅 계약 입찰을 위해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있다. 박세인 인턴기자

플랜얼라이언스에게 연말은 기업들이 연간 단위의 제안을 쏟아내기 때문에 가장 바쁜 시기입니다. 그렇다 보니 아이디어 회의가 하루에도 몇 번씩 열립니다.

H가 출근한 날도 아이디어 회의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첫 번째 참석 회의는 유명 식기 업체의 광고마케팅 제안서 작성을 위한 회의였습니다. 어떤 내용을 제시해야 해당 제품의 인지도를 높이고 판매량을 증대시킬 수 있을지 아이디어를 내는 자리였습니다.

H는 회의에 들어가기 전 경쟁사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내용 중 사람들의 반응이 좋은 것들을 조사해 회의 참가자들과 공유했습니다. 조사 결과 기업들은 자사 제품을 사용한 사진을 SNS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상품을 주는 행사를 많이 했습니다.

회의에서 공통으로 나온 의견은 해당 식기업체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내용들이 눈에 띄지 않고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이었습니다. 이를 해결하려면 목표 고객층을 확실하게 정해서 이들에게 전달할 내용을 다듬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서울 강남역 인근에 위치한 플랜얼라이언스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기획 회의 준비를 하고 있다. 박세인 인턴기자

서울 강남역 인근에 위치한 플랜얼라이언스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기획 회의 준비를 하고 있다. 박세인 인턴기자

수 차례 회의에 참석하며 발견한 디지털 마케팅 스타트업의 특징은 최대한 많은 아이디어를 쏟아내는 '브레인 스토밍'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었습니다. 플랜얼라이언스의 공미정 브랜드마케팅사업부 과장은 회의를 진행하며 "어떤 의견이든 좋으니 말하라"고 계속 주문했습니다.

팀원들은 가볍게 떠오른 생각들도 놓치지 않고 자유롭게 얘기합니다. 평소 다른 사람 앞에서 의견 제시를 힘들어하는 H도 편한 분위기 덕분에 "요리 실력이 서툰 사람들을 대상으로도 마케팅을 해보면 어떻겠냐"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이렇게 팀원들이 쏟아낸 의견을 모두 칠판에 적어놓고 비슷한 것들을 묶거나 부적절한 것들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정리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의 의견을 무조건 반박하지 않고 수용하는 태도입니다.

이어서 동원F&B의 간편식 '양반'을 인스타그램으로 알리기 위한 아이디어 회의가 열렸습니다. 역시 많은 아이디어를 쏟아낸 뒤 고르는 브레인 스토밍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H는 게재 시기를 감안해 "연초인 만큼 따뜻한 한 해 보내라는 의미에서 수라 갈비탕 사진을 올려 보자"는 의견을 냈습니다.

SNS에 마케팅 게시물을 올릴 때 계절부터 음식 색깔까지 모두 고려 대상입니다. 예를 들어 최근 빨간색 국물의 육개장 사진을 게시했으면 이번 주는 하얀 국물의 설렁탕 사진을 게시하는 식이지요.

플랜얼라이언스 직원들이 브레인스토밍 회의를 위해 모니터에 띄운 디지털 마케팅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박세인 인턴기자

플랜얼라이언스 직원들이 브레인스토밍 회의를 위해 모니터에 띄운 디지털 마케팅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박세인 인턴기자

이처럼 아이디어 회의를 많이 하는 광고마케팅 분야에서 일하려면 어떤 자질이 필요할까요. 이 업체가 강조하는 것은 창의적 발상과 자신감입니다. 특히 자신감을 강조합니다.

언론 마케팅을 담당하는 최수희씨는 창의력이 부족해도 주저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내놓고 팀원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어느 순간 좋은 의견으로 다듬어져요. 그러면 그 의견을 발전시키죠. 광고 마케팅기획은 이렇게 진행돼요. 따라서 창의력보다 더 중요한 것은 주저 없이 말하는 자신감이죠."

여기에 설득력을 갖췄다면 금상첨화입니다. "고객사는 물론이고 팀원들을 설득해야하는 경우도 많아요. 따라서 논리 정연하게 의견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하죠. 평소 아이디어가 많고 이를 논리적으로 얘기할 수 있다면 광고마케팅 분야에서 일 해볼 만 하죠."

박세인 인턴기자

최연진 IT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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