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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계, 대출 처음 줄였는데 카드 빚은 역대급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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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비은행 기관을 포함한 금융 전반의 가계대출 잔액이 2002년 통계 작성 이후 20년 만에 처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여파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가계대출 잔액은 전년 대비 7조8,000억 원 줄어든 1,749조3,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연간 기준 사상 처음 감소(-35조8,000억 원)한 데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액도 전년도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금리 상승, 그리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지속이 가계대출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DSR은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액 비율로, 현재 1억 원 초과 대출자는 원리금 상환액이 소득의 40%(은행권 기준)를 넘지 않도록 규제하고 있다. 은행권의 경우 주담대 규모가 4분기 들어 확대(3조2,000억 원→6조5,000억 원)됐는데, 안심전환대출을 시행하면서 비은행 기관의 주담대 중 일부가 은행으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반면 지난해 말 판매신용은 잔액(117조7,000억 원)과 연간 오름폭(11조9,000억 원) 모두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판매신용은 신용카드 등으로 외상 구매한 결제 대금 중 미결제 잔액을 의미한다. 박상현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소비가 활성화하면서 신용카드 사용이 일반화했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난해 4월 이후에 소비가 회복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풀이했다.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을 합산한 가계신용 잔액은 1,867조 원이다. 잔액은 사상 최대지만 증가폭은 가장 적은 4조1,000억 원에 그쳤다. 판매신용 증가분을 가계대출이 상쇄했기 때문이다. 가계 빚은 당분간 완만한 속도로 규모가 축소될 것이란 전망이다. 박 팀장은 "가계대출 핵심 규제인 DSR이 유지되고 있고, 부동산 경기가 부진한 데다, 대출금리도 여전히 높다"며 "향후 가계 빚이 급격히 확대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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