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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3·1절 기념사 키워드는 '자유·헌신·기억·미래·번영'

입력
2023.02.2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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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8월 15일 광복절을 맞아 용산 대통령실 청사 잔디마당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8월 15일 광복절을 맞아 용산 대통령실 청사 잔디마당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후 첫 3·1절 기념사 키워드는 '자유', '헌신', '기억', '미래', '번영'으로 가닥이 잡혔다. 3·1 독립운동 정신을 계승해 미래 번영의 청사진을 제시하겠단 구상이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28일 용산 청사에서 연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는 만세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과거와 현재의 우리나라 상황을 진단하며 우리가 미래에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내용이 담길 것"이라며 위와 같은 5가지 키워드를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이런 키워드를 바탕으로 3·1 운동이 항일의 의미를 넘어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의 시작이라는 의미를 강조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대선후보였던 지난해 3·1절 당시 특별성명을 내고 "3·1 정신은 대한민국 헌법에 구현된 자유민주주의와 공화주의의 뿌리"라며 "분열과 적대의 정치를 뒤로하고 국민통합을 이루는 것이 오늘의 우리가 3·1 정신을 올바로 기리는 자세"라고 말한 바 있다.

기념사에는 '한일관계가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취지의 대일 메시지가 담길 것으로 보인다. 과거사 문제는 양국이 보편적 가치를 기반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적 입장을 내놓을 전망이다. 다만 윤 대통령이 한일관계 비전으로 강조해 온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은 다시 거론할 가능성이 낮다.

한일 양국의 최대 현안인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배상 책임이 있는 일본 피고 기업의 참여 등 쟁점에서 한일 양국 정부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강제징용 피해 배상 문제를 언급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기념사가 구체적인 현안을 다루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만한 대목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을 앞두고 참모들과 직접 메시지를 손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윤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3,687자)보다 3·1절 기념사는 비교적 짧은 분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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