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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본섬으로 온 마라도 고양이, 입양 가족 찾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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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제주 세계유산본부 보호시설로 이동한 마라도 고양이 45마리 가운데 10마리가 우선 입양 가족 찾기에 나선다. 앞서 문화재청과 세계유산본부가 천연기념물 뿔쇠오리를 위협한다는 이유로 지난달 중순과 이달 3일 마라도에서 포획해 제주도로 옮긴 고양이들이다. (☞관련기사: 우여곡절 끝 마라도 고양이 제주 본섬으로... 남은 과제는?)
22일 마라도 고양이 보호와 관리를 돕는 제주지역 동물단체 연합인 유기동물 없는 제주네트워크(유동네)에 따르면, 45마리 가운데 사람을 잘 따르는 10마리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입양공고를 내고 입양준비 절차에 들어갔다. 이 중에는 지난해 11월 태어난 새끼 고양이 2마리도 포함돼 있다. 제주네트워크는 제주 지역 거주자, 고양이를 키워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달의 임시보호 기간을 거쳐 입양을 보낼 예정이다. 제주네트워크는 제주 이외 지역 입양 희망자도 기준에 부합하면 고양이를 입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45마리 고양이들은 건강한 상태지만 10마리를 제외한 35마리는 아직 낯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상태다. 제주네트워크 구성단체인 제주비건 김란영 대표는 "사람이 손만 내밀어도 좋아하는 고양이 10마리부터 입양을 보내기 위해 준비 중"이라며 "활동가들이 열심히 돌보고 있지만 보호시설 안에 있는 게 안타깝다"고 전했다. 35마리는 시간을 두고 사람과의 접촉을 조금씩 늘리면서 임시보호나 입양을 보낼 예정이다. 제주네트워크에는 ㈔제주프렌즈와 ㈔제주동물권행동NOW, ㈔행복이네협회, ㈔생명환경권행동 제주비건이 참여하고 있다.
당초 고양이들은 컨테이너 안 비좁은 케이지에서 지내야 했다. 케이지 밖 펜스와 그물망으로 만든 방사장은 고양이의 탈출 위험이 높아 보완공사가 이뤄졌다. 문화재청과 세계유산본부가 충분한 준비 없이 반출 작업을 서둘러 진행한 결과라는 게 동물단체들의 주장이다.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가 시민들의 후원을 받아 고양이의 활동성을 높이기 위해 2층장 케이지와 화장실, 쿠션 등 물품을 지원하면서 거주 환경은 처음보다 개선된 상태다. 하지만 전기시설 등을 설치하기 어려워 냉난방 시설은 없는 상태다.
세계유산본부는 여름 전인 5월 안에 가능한 한 많은 고양이들의 입양처를 찾고, 입양되지 못한 고양이들의 처우는 제주네트워크와 협의한다는 입장이다. 임홍철 세계유산본부 세계유산문화재 부장은 "다음 주 중 마라도를 방문해 고양이들을 모니터링하고 추가 포획 여부 등을 결정할 것"이라며 "5월 이후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마라도 내 뿔쇠오리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쥐 방제 작업에도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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