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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역대 한 분기 최고 영업이익으로 상장사 1위 꿰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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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1분기에만 3조5,927억 원을 영업이익으로 벌었다. 북미 시장 확대 전략으로 자동차 수출 규모가 늘어난 상황에서 환율 상승효과까지 누린 덕이다. 반도체 등 국가 핵심 산업들이 침체된 상황에서 자동차 산업이 홀로 달리면서 현대차는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모든 상장사를 제치고 분기별 영업이익 1위 자리를 꿰차게 됐다.
현대차는 25일 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 1분기 매출액 37조7,78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7% 늘었다고 알렸다. 이는 이전 1분기 최대치였던 지난해의 30조2,986억 원을 웃돈 수치로 역대 1분기 매출액 중 가장 높다. 전체 분기 기준으로는 38조5,236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넘어서지는 못했지만 영업이익은 역대 분기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날 현대차가 발표한 1분기 영업이익은 3조 원 안팎으로 내다본 증권가 전망치를 훌쩍 넘겼다. 1분기에만 100만 대 이상(102만1,712대)을 팔아 9.5%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이 또한 올해 초 현대차가 제시한 전망치인 6.5~7%를 웃돌았다.
증권가는 물론 자사 전망까지 뛰어넘은 깜짝 실적의 배경으로 현대차는 ①글로벌 판매 증가와 ②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③우호적 환율 효과를 꼽았다.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상황이 좋아져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글로벌 판매량도 도매 기준으로 전년 1분기보다 13.2%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실제 1분기에 주력 차종 아이오닉5가 2만3,454대 팔렸고 아이오닉6도 1만5,010대가 주인을 찾는 등 고부가가치 차종으로 꼽히는 전기차의 해외 판매에서 좋은 흐름이 이어졌다.
여기에 1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1,205원) 대비 5.9% 상승한 1,276원으로 수익성이 높아지는 데 큰 보탬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가동률 개선으로 생산이 확대되고 있고 2분기는 계절적 성수기에 해당해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아 역시 같은 이유로 26일 예정된 1분기 실적에서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다만 지정학적 영향과 인플레이션 확대, 금리 인상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 등 불확실성이 여전한 점은 걸림돌로 꼽힌다. 이와 함께 환율 변동성, 업계 내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등 부담 요인도 남아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이 개선되면서 생산이 확대되고 있으나 주요 시장의 재고 수준은 여전히 낮아 앞으로 견조한 대기 수요를 바탕으로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면서도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 인상 등에 따른 수요 감소는 걱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날 경영 실적과 함께 새로운 배당 기준을 포함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도 내놓았다. 배당의 투명성과 가시성을 높이고자 배당 기준은 기존 잉여현금흐름(FCF)에서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으로 변경했고 배당 성향은 연간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 기준 25% 이상으로 설정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배당 주기도 종전 연 2회(반기)에서 4회(분기)로 늘리고 앞으로 3년에 걸쳐 자사주를 해마다 1% 소각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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