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한 달 만에 챗GPT 차단 '해제'

"연령 확인 시스템 도입 등 조건부"

게티이미지뱅크

이탈리아가 대화형 인공지능(AI) '챗GPT' 접속 차단 조치를 해제했다. 지난달 말 서방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챗GPT 사용을 금지한 지 한 달 만의 조치다.

28일(현지시간) 챗GPT 개발사 오픈AI 대변인은 "이탈리아 사용자는 이제 챗GPT를 다시 사용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우리는 개인 데이터 보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는 지난달 31일 챗GPT 접속을 일시 차단했다. 챗GPT가 법적 근거 없이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어린아이들이 너무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이유였다. 이탈리아는 서방 국가 중 챗GPT 서비스를 중단한 첫 나라다.

당시 이탈리아 데이터 보호청은 오픈AI가 누구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는지 명확하지 않고, 챗GPT가 제공하는 부정확한 답변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다고도 비판했다. 이에 보호청은 챗GPT의 데이터 처리 방법 등 정보를 웹사이트에 올리고, 챗GPT가 부정확하게 생성한 개인 정보를 수정하거나 삭제할 수 있도록 하는 도구를 추가할 것을 오픈AI 측에 요구했다.

이용자 연령 확인 시스템 도입 역시 서비스 재개 조건으로 제시했다. 13세 미만 사용자의 챗GPT 사용을 차단하고, 18세 미만 사용자에 대해선 부모의 승인을 요청하는 식이다.

오픈AI는 이탈리아 당국이 요구한 조건 대부분을 반영한 뒤 이날 서비스를 재개할 수 있었다면서 "개인 정보 보호 규제 기관과 건설적인 논의가 이어지길 바란다"는 입장을 냈다. 이에 보호청도 "개인의 권리와 기술 발전을 조화시키기 위해 오픈AI가 진행한 조치를 인정한다"고 밝혔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