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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중국 우주선 '선저우 16호' 발사...우주도 '미중경쟁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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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 1, 점화!"
30일 오전 9시 31분(현지시간) 중국 북서부 간쑤성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중국의 유인 우주선 선저우 16호가 화염을 뿜으며 발사됐다. 발사 장면은 관영 중국중앙(CC)TV의 생중계로 보도됐다. 18분 뒤 위성발사센터는 "발사가 원만하게 성공했다"며 선저우 16호의 궤도 진입을 알렸다.
선저우 16호에는 이미 세 차례 우주 탐사 경험이 있는 징하이펑과 우주 탐사가 처음인 주양주와 구이하이차오 등 남성 우주비행사 3명이 탑승했다. 구이하이차오는 베이징 항공우주대 교수로, 인민해방군 소속이 아닌 첫 민간인 출신 우주비행사다.
중국의 유인 우주선 발사는 지난해 말 중국 자체 우주정거장 톈궁(天宮·하늘의 궁전이란 뜻)이 완공된 이후 두 번째다. 중국은 우주정거장 임무를 △핵심 기술 검증 △궤도 건설 △응용 및 개발 등 3단계로 구분한다. 지난해 11월 발사된 선저우 15호가 톈궁 건설 마무리를 맡았다면, 선저우 16호는 마지막 단계인 응용 임무를 담당한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전했다.
선저우 16호는 다음 우주선과 임무를 교대하는 올해 11월까지 톈궁에서 추가 장비 설치와 운용 시험, 유지·보수 임무를 수행한다. 중국은 톈궁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매년 유인 우주선 2대와 화물우주선 1, 2대를 보낼 예정이다.
톈궁이 사실상 운용 단계에 진입하며 전통적 우주 강국인 미국과 후발주자 중국의 우주 패권 경쟁의 막이 올랐다. 현재 우주정거장은 미국·러시아가 공동 운용하는 국제우주정거장(ISS)과 중국의 톈궁 2개뿐이다. 러시아는 최근 "2024년 이후 ISS 탈퇴"를 선언한 뒤 자체 우주정거장 건설을 시작했다. 과거 미국과 러시아가 우주 탐사 분야의 G2였다면, '미국과 중국의 G2'로 재편되고 있는 흐름인 셈이다.
미국은 ISS를 2030년까지만 운영한 뒤 새 우주정거장을 건설한다. 중국은 현재 3개 모듈로 구성된 'T자형' 톈궁에 모듈 1개를 추가해 십자형으로 개조·확장하기로 했다.
미국과 중국의 우주 탐사 경쟁은 달에서도 뜨겁다. 1972년 아폴로 계획에 따라 인류 최초로 달착륙에 성공한 미국은 내년 유인 우주선을 달에 착륙시키는 아르테미스 계획을 추진 중이다. 2019년 인류 최초로 달 뒷면에 무인 탐사선(창어 4호)을 착륙시킨 중국도 유인 탐사선 착륙을 서두르고 있다. 린시창 중국 유인우주공정판공실(CMSEO) 부주임은 30일 기자회견에서 "최근 유인 달탐사 프로젝트도 시작됐다"며 "2030년 이전에 중국인의 첫 번째 달 착륙이 실현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미국과 중국 모두 얼음 형태의 물이 존재하고 있을 가능성이 거론되는 셰클턴 분화구를 착륙 지점으로 잡고 있다.
다만 우주개발 예산 규모 차이는 여전히 현격하다. 유로컨설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우주 프로그램 투자액은 619억 달러(약 82조 원)로 중국(119억 달러)의 약 6배다. 중장기적으로는 중국이 결국 미국을 따라잡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미 우주군이 작성한 '2022년 우주산업 토대 현황' 보고서에서 "미국은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유인 탐사 목표가 혼란을 겪었지만 일당 체제인 중국은 이러한 문제를 겪지 않았다"며 "2045년쯤 미국의 우주 경쟁력이 중국에 뒤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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