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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이지만 직원·고객 건강 챙겨야죠" ①유급휴가 ②의무격리 유지하는 기업들

입력
2023.06.14 12:00
수정
2023.06.15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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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제조기업 사흘 유급 휴가 새로 마련하기도
백화점·마트는 3~5일 유급 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위기 경보 수준이 '심각'에서 '경계' 수준으로 하향 조정된 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 게시된 마스크 착용 안내 게시물의 모습.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위기 경보 수준이 '심각'에서 '경계' 수준으로 하향 조정된 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 게시된 마스크 착용 안내 게시물의 모습.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이 돼도 7일 자가 격리 의무가 사라진 지 2주가 지났지만 일부 기업들은 여전히 자가 격리 조치를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기간 동안 직원들은 아프면 쉬어야 생산성도 높아지고 고객들에게도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는 인식이 만들어지면서 자율적으로 결정을 한 것이다.

경기 시흥시에 있는 특수목적건설기계중장비 제조 중소기업 대모엔지니어링은 1일부터 코로나19 확진 직원에게 유급 휴가 사흘을 주고 출근하지 않고 쉬도록 했다. 1988년부터 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이원해 대표는 14일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저도 코로나19에 걸리면 최소 하루이틀은 쉬어야 한다"며 "건강이 제일 중요하고 그래야 직원들도 더 열심히 일할 마음이 생기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전히 작업 현장이나 사무실에서 다른 직원에게 전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서로 조심하자는 뜻도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진이어도 자가 격리할 필요가 없다고 결정한 후 상당수 기업들은 확진 직원들도 재택 근무하거나 출근 후 정상 근무하도록 한다. 몸 상태가 나빠져 정상 근무가 어렵다면 자신의 연차 휴가를 써서 쉬게 안내하는 경우가 많다.

이 대표도 직원들에게 말로만 쉬라고 해도 출근해야 하나 주저할까 봐 유급 휴가를 결정했다고 한다. 그는 "사흘 휴가로 부족하다 싶으면 이틀 정도 연차나 월차를 써 5일 정도 쉴 수 있게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주요 대기업 중에서는 고객과 대면 접촉이 많은 유통업계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백화점과 일부 대형마트는 격리 기간을 이틀 정도 줄이되 자가 격리하도록 하고 있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과 이마트·홈플러스는 임직원이 코로나19에 확진될 경우 최대 5일 격리와 유급 휴가 지원을 유지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도 사흘을 유급 휴가로 쓸 수 있다. 이들은 "고객을 가까운 거리에서 상대해야 하는 업종의 특성 때문"이라며 "고객과 임직원의 안전을 위해 자가 격리 의무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안마기기 제조업체 바디프랜드는 코로나19 확진 시 휴식이 필요한 상황에서 개인 연차 또는 무급 휴무를 쓸 수 있게 추가로 제도를 마련하고 5일 격리를 권고하고 있다. 연차 개수가 한정된 상황에서 본인이 원치 않는데 억지로 연차를 쓰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발생 당시 휴식이나 회복 기간이 필요할 직원들을 위해 신설했던 무급 휴무 제도를 엔데믹에도 유지 중"이라고 밝혔다.

같은 회사라도 하는 업무에 따라 융통성 있게 다른 지침을 적용하는 기업도 있다. 제약사 한독은 사무직의 경우 이달부터 코로나19 확진이 되면 재택근무를 하도록 안내한 반면 생산직의 경우 코로나19 확진 시 5일 동안 유급 휴가를 적용하고 있다.


박소영 기자
나주예 기자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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