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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영 나와!" "감히 출근을"... 굳게 닫힌 철문 앞 이태원 유족의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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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감히 출근을 해!” “박희영은 나와라!”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청 9층 비상계단. 검은색 상복을 입은 이태원 참사 유족이 굳게 닫힌 철문 앞에서 소리쳤다. 9층은 박희영 용산구청장 집무실이 있는 곳이다. 흰색 소복을 입은 또 다른 유족 2명도 철문을 연신 두드렸고, 이내 한 명이 탈진한 듯 바닥에 주저앉아 흐느꼈다.
참사 유족들은 사고 당시 부실 대응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다가 7일 보석으로 풀려난 박 구청장의 출근을 막으려 청사를 찾았다. 그는 석방 다음 날인 8일 기습 출근했다. 9, 12일에는 각각 연차와 병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고, 전날부터 다시 업무에 복귀했다. 유족들은 박 구청장 석방 후 줄곧 구청장실 앞에서 시위를 해왔다. 그러나 구청 측이 이날 오전 9층 출입을 막는 바람에 비상계단 출입구에서 항의한 것이다. 구청은 경찰에 청사 시설물 보호도 요청했다. 용산경찰서 경비병력이 청사 인근에 대기했지만 현장 투입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유족들은 구청 직원들의 만류에도 계속 호소했다. 희생자 고(故) 이지한씨 어머니 조미은씨는 “지한아 엄마 왔다. 납골당에 가야 하는데 여길 왔다”고 울먹이다 “당신(박 구청장)이 죽였어. 잘못했다고, 물러난다고 말해”라고 절규했다. “○○○ 판사님 듣고 계신가요. 판사님도 책임 있어요. 왜 보석 결정을 해주셨나요”라며 재판부를 원망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오후 1시 30분쯤엔 유족 건강이 염려된다는 신고를 받고 용산소방서 구급대원들이 출동했다. 대원들은 “몸부터 챙기시라”며 유족들에게 건강상태 점검을 제안했지만, 이들은 한사코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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