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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둘이네요, 순산하시길" 임신한 동성커플 응원하는 맘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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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처음으로 임신 사실을 공개한 동성 커플에 인터넷 맘 카페 회원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아이를 낳아 기르는 부모 입장에서 이들 커플에 공감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처음부터 김씨 커플의 임신이 맘 카페에서 환대를 받은 건 아니었다. 임신 8개월 차인 동성 커플 김규진(31)씨는 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 "맘카페에 레즈비언 출산 역겹고 어쩌고 하는 글이 있길래 '안녕하세요, 김규진인데 저도 맘인 걸 잊으셨나요?' 하고 댓글 썼더니 헐레벌떡 지우심. 난 또 당당한 줄 알았지 뭐야"라고 밝혔다. 해당 맘 카페에는 김씨의 임신 소식에 '레즈비언 출산 역겹다'는 글이 올라왔다.
또 '유교 관념에 갇혀서 그런지 동성애자를 보면 가까이 못 할 거 같다'는 글도 있었다. 김씨는 해당 글에는 "안타깝지만 이미 같은 공간에 있다"고 댓글을 달았다. 그러자 해당 글 작성자는 '제 글에 너무 상처받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사과하며, 글을 삭제했다.
김씨의 반격에 여론은 반전했다. 일부 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 해당 맘 카페를 '역시 이기적인 맘충(개념없는 엄마들을 낮잡아 부르는 신조어)이 모인 카페'라고 비판했다. 김씨의 글을 인용해 "맘 카페에 촌철살인"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김씨가 진화에 나섰다. 김씨는 4일 트위터를 통해 "기혼 유자녀 여성 혐오를 위해 제 이야기를 쓰면 곤란하다"며 "일단 저도 기혼 유자녀 여성"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글을 이용해 맘 카페에 대해 혐오를 드러내지 말라고 당부했다.
논란 끝에 맘 카페에는 김씨 커플 출산을 응원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맘 카페에서 공유된 김씨 커플의 임신을 소개한 기사에 '(출산 예정인) 9월에 순산하시길', '멋진 부부다', '출산할 때까지 즐겁게 태교하길',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텐데 아이도 두 분도 행복하시길' 등의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한 누리꾼은 "걱정이 많이 되지만 이 아이는 (자신을 사랑으로 양육할) 엄마가 둘이나 된다"라며 힘을 실었고, 또 다른 이는 "아이를 위해 세상이 바뀌어야겠다"고 격려했다.
2019년 미국 뉴욕에서 혼인신고를 한 김씨 커플은 지난해 벨기에의 한 난임병원에서 기증받은 정자로 인공수정해 임신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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