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서울 가도 상황 못 바꿔" 대통령실 해명에… 천하람 "잘못된 메시지" 쓴소리

김건희 여사 명품 쇼핑 해명엔 "설득력 떨어져"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지난 3월 3일 서울 마포구 채널A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가 시작되기 전 준비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내 호우 피해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것에 대한 지적이 나오자 대통령실은 '대통령이 당장 서울에 가도 상황을 바꿀 수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잘못된 메시지"라며 대통령실의 대응을 비판했다.

천 위원장이 17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우크라이나 방문 취소 검토 여부에 대한 대통령실 입장은 "굉장히 잘못된 메시지"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모든 재난의 컨트롤타워가 대통령이라고 수차례 언급하셨기 때문에 국내 문제에 좀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여줬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16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 현지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당장 서울로 간다고 해도 상황을 크게 바꿀 수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천 위원장은 "'외교적인 문제에 있어서 우크라이나 방문을 전면 취소하기는 어려웠다. 국민들께 양해를 부탁드린다'는 식으로 조금 더 낮은 자세로 메시지를 냈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같은 대응이) 수해 문제를 넘어서 전체적으로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행보와 메시지에 대한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천 위원장은 김건희 여사가 해외 순방 중 명품 숍을 방문한 것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다른 외국 정상의 배우자가 대한민국에서 쇼핑을 한다고 가정하면, 하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런데 국내에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런 일정을) 꼭 했어야 했나 하는 의구심과 아쉬움은 당연히 가질 수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 "호객 행위가 있었다"는 해명이 나오는 데 대해선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핑계를 댈 것이 아니라 '현지 방문하다 보니 쇼핑하는 일정이 잡혀 있었는데, 적절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국민들께 양해를 구하면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소희 기자 kimsh@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