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로비스트가 요구한 200억... 그중 절반은 이재명·정진상이 갖는다 생각했다"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경기 성남시 백현동 개발사업의 로비스트의 재판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이름이 언급됐다. 증인으로 나선 개발사업자가 "로비스트가 요구한 돈 중 절반은 이 대표 등에게 가는 걸로 인식하고 있었다"는 얘기를 한 것이다.
백현동 개발사업 민간사업자인 정바울 아시아디벨로퍼 대표는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옥곤) 심리로 열린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백현동 개발은 옛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11만1,265㎡에 아파트를 지은 사업이다. 김 전 대표는 성남시 등을 상대로 로비를 벌여, 개발사업 인·허가 등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정 대표로부터 77억 원 등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증언에 나선 정 대표는 '이재명'과 '정진상'(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란 이름이 언급된 경위부터 설명했다. 로비스트인 김 전 대표가 두 사람과의 친분을 과시했다는 게 그의 증언이다. 그에 따르면 김 전 대표는 "내가 이재명을 시장에 앉혔다"거나 "이재명이 변호사였을 시절에 정진상을 사무실에 취직시켜줬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 전 대표는 2006년 이 대표의 성남시장 선거대책본부장을 지낸 인물이다. 정 대표는 "김 전 대표가 정진상을 '진상이'로, 이재명 시장을 '2층'(시장 집무실 위치)이라고 불렀다"며 "김 전 대표가 친분이 있는 두 사람에게 영향을 줘서 각종 인·허가를 받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백현동 사업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어 김 전 대표가 돈을 요구한 과정도 증언했다. 정 대표는 "김 전 대표가 백현동 사업 초기인 2013년 말부터 2014년 초 사이 '200억 원을 만들어줄 수 있느냐, 50%는 내가 먹고, 50%는 두 사람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이 누군지에 대해선 "김인섭이 이름을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지위나 상황을 고려해 이재명과 정진상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사자인 김 전 대표는 재판에서 이런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김 전 대표 측은 지난달 열린 첫 공판에서 "정 대표와 동업관계로서 적법한 절차 내에서 사업에 관여했을 뿐"이라며 "비정상적인 청탁은 없었고, 성남시에 대한 영향력도 부인한다"고 밝혔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