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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로 쫓겨난 마라도 고양이 근황... "모두 입양 준비 완료"

입력
2023.07.27 17:30
수정
2023.07.2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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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동물 없는 제주네트워크, 고양이 근황 공개


제주 세계유산센터에서 지내고 있는 마라도 출신 고양이가 입양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유기동물 없는 제주네트워크 제공

제주 세계유산센터에서 지내고 있는 마라도 출신 고양이가 입양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유기동물 없는 제주네트워크 제공

올해 3월 천연기념물 뿔쇠오리를 위협한다는 이유로 우여곡절 끝에 라도에서 제주 본섬으로 이동한 고양이 45마리 가운데 10마리가 입양됐거나 임시보호 중이다. (☞관련기사: 문화재청, 마라도 고양이 결국 반출... 반쪽짜리 협의체로 일방통행) 고양이를 돌보는 유기동물 없는 제주 네트워크는 남은 35마리의 입양 홍보를 위해 다음 달부터 초중고생과 보호자가 보호소를 방문해 고양이 돌봄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마라도 고양이 학교'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27일 유기동물 없는 제주 네트워크에 따르면 제주 세계유산본부 보호시설로 이송됐던 고양이 45마리 가운데 입양이 확정됐거나 임시보호 중인 고양이는 각각 4마리다. 제주시 조천읍 제주세계유산센터에 마련된 보호시설에는 입양전제 임시보호처가 정해진 2마리를 포함한 37마리가 지내고 있다.

마라도 출신 고양이들은 이제 컨테이너를 나와 야외 공간에서도 지내고 있다. 유기동물 없는 제주네트워크 제공

마라도 출신 고양이들은 이제 컨테이너를 나와 야외 공간에서도 지내고 있다. 유기동물 없는 제주네트워크 제공

컨테이너 시설이기 때문에 고양이들이 여름철과 장마철을 버텨낼 수 있을지 우려가 있었지만 공기 순환 효과가 있는 충전형 팬을 설치하면서 여름을 나고 있다는 게 네트워크 측의 설명이다. 이들은 또 시민 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캣타워를 설치하는 한편 외부에는 그늘을 만들고, 고양이가 숨기 좋은 공간 조성을 위해 화분을 추가 마련할 예정이다. 25일부터는 시민들의 후원으로 고양이가 살던 기존 케이지를 고양이들이 몸을 숨길 수 있어 선호하는 형태인 숨숨집으로 교체 중이다.

이동 초기 고양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기존에 사람과 교감한 경험이 없거나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 등으로 사람을 따르지 않았다. 김란영 제주비건 대표는 "5개월 가까이 지난 지금 활동가와 시민들의 노력으로 모든 고양이들이 사람과 지내는 데 무리가 없어 입양이 가능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입양 가족을 기다리는 마라도 고양이. 유기동물 없는 제주네트워크 제공

입양 가족을 기다리는 마라도 고양이. 유기동물 없는 제주네트워크 제공


컨테이너를 벗어나 야외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마라도 출신 고양이의 모습. 유기동물 없는 제주네트워크 제공

컨테이너를 벗어나 야외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마라도 출신 고양이의 모습. 유기동물 없는 제주네트워크 제공

네트워크 측은 또 여름방학을 맞아 초중고교생과 보호자가 보호소를 방문해 마라도 고양이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마라도 고양이 학교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일일 기준 2인 1팀으로 총 3개 팀을 초청할 예정이며 신청은 8월 2일부터 24일까지 하면 된다. 프로그램은 마라도 고양이에 대한 이해와 고양이와 친구가 되는 법, 고양이 보호소 주변 정리, 고양이와 놀아주기 등 1시간 30분간 이론 교육과 봉사활동으로 구성했다.

한편 네트워크는 고양이 입양활성화를 위해 제주지역문제해결플랫폼과 함께 제주 서귀포시 중문동 국제평화센터와 제주세계유산센터에서 25일까지 마라도 사진전을 진행하고 있다.

고은경 동물복지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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