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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서서 일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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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기업(스타트업) 인티그레이션은 인터넷으로 의사와 의대생을 위한 정보 교류 공간을 제공하고 의료재료 및 의료기기를 판매합니다. 이 업체는 특이한 기업 문화를 갖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서서 진행하는 '데일리 스크럼'이라는 회의입니다. 직원들은 매일 오전 11시 30분에 모여 15분 동안 서서 회의합니다. 서비스의 사소한 부분을 바꿀 때 앉아서 오래 회의하거나 문서로 전달하는 것보다 말로 빠르게 의논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회의에 앞서 한눈에 회의에서 다룰 내용들을 확인하기 위해 칠판 앞에 많은 메모를 붙여 놓습니다. 메모에 숫자와 업무 설명이 쓰여 있습니다. 직원들은 빠르고 간편한 회의를 위해 업무 이름이 아닌 메모 번호를 부르며 회의합니다. 메모는 할 일, 하고 있는 일, 완료한 일 등 세 가지로 나눠 붙입니다.
이들이 진행하는 데일리 스크럼에 참여해 봤습니다. 서서 회의하니 빠르게 회의를 진행해 14분 만에 끝났습니다. 특히 직원들의 편의를 위해 새로운 기능을 개발한 개발자를 칭찬하며 다 함께 박수를 보내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사무실 이색 풍경 중 하나는 직원들의 업무를 돕기 위해 한편에 가득 꽂혀 있는 의학 서적들입니다. 콘텐츠팀 백주연씨는 "일에 필요한 책은 아낌없이 지원받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업무에 필요한 책은 무제한 지원해요. 이런 책들을 읽으며 계속 공부하고 있어요."
이색 복지 중 하나는 정희범 인티그레이션 대표의 경험에서 비롯된 서울 선정릉 입장권 복지입니다. 1,000원가량 하는 선릉과 정릉 입장권을 제공합니다. "힘들 때마다 선정릉을 걸으면서 생각을 정리해요. 팀원들에게도 이런 치유의 공간과 여유가 필요하겠다고 생각했어요."
김철민 인티그레이션 이사도 종종 선정릉을 찾습니다. "일하다가 벽에 부딪히는 것처럼 힘들 때가 있어요. 이럴 때 선정릉에 혼자 가기도 하고 동료와 함께 걸으며 이야기하기도 해요. 15분 정도 걷고 나면 생각이 정리돼요. 이 제도가 없었다면 일하는 게 더 힘들었을 거예요. 중요한 복지라고 생각해요."
정 대표는 직원 의견을 반영해 난임 지원 제도도 만들었습니다. 이에 따라 체외수정이나 인공수정 시술을 할 경우 1회 100만 원을 지원합니다. 난임 휴직에 들어가기 한 달 전 정부 지정 의료기관의 난임 시술 의사에게 '체외수정 난임 진단서'를 발급받아 제출하면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어떤 직원이 갑자기 퇴사하겠다고 했어요. 이유를 물으니 임신이 어려워 아이를 갖기 위해서였어요. 그래서 난임 지원 제도를 만들었죠. 덕분에 회사를 떠나려던 직원을 잡을 수 있었죠."
앞으로도 정 대표는 직원들을 위해 다양한 복지제도를 계속 고민할 생각입니다. "직원들이 일하는 데 불편한 요소가 있으면 이를 해결할 수 있도록 복지 제도를 계속 만들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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