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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위로 올라온 대체육...'스팸' 맛 뺨치는 식물성 캔 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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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팸과 리챔 등 국내 캔햄 브랜드 1, 2위를 차지하는 CJ제일제당과 동원F&B가 대두단백을 활용한 식물성 캔햄을 잇따라 출시한다. 지난해 신세계푸드, 풀무원이 식물성 캔햄을 출시한 데 이어 식품 회사들의 대체육이 '고기맛 재현율'을 높이며 진화하고 있다.
9일 캔햄 업계 2위 동원F&B는 이달 중 식물성 캔햄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3월 식물성 대체식품 브랜드 '마이플랜트'를 내세워 대체육 시장에 뛰어든 동원F&B의 참치, 만두에 이은 세 번째 식물성 대체식품이다.
다음 달에는 캔햄 업계 1위 CJ제일제당이 식물성 식품 브랜드 플랜테이블에서 캔햄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캔햄의 60%가 유통되는 명절 기간인 추석을 겨냥해 기업용 선물세트로 준비 중이다. 여기에 CJ제일제당은 4분기 중으로 신세계그룹과 손잡고 또 다른 식물성 캔햄 출시도 앞두고 있다. 신세계그룹이 자사의 유료 멤버십인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에 CJ제일제당과 손잡고 신세계 계열사에서만 판매하는 식품을 개발하는데 첫 번째 상품으로 식물성 캔햄이 선정됐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식물성 캔햄은 고기맛을 기존 캔햄처럼 정교하게 재현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난도가 높은 제품으로 연구 개발에 1년 이상 걸렸다"며 "미국의 스팸을 한국 입맛에 맞게 개선하고 자체 조미 소재를 개발하며 쌓은 역량을 십분 활용했다"고 밝혔다.
대체육은 현재 소비자가 적극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저탄소 실행 방식으로 꼽힌다. 대통령 소속 '2050 탄소중립위원회'는 '식물성 원료로 제조된 대체육은 에너지 사용량이 기존 축산 대비 30% 줄고 온실가스 배출량도 최대 90% 감소시킨다'고 식생활 변화의 주요 방식으로 제시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도 국내 식물성 대체육 시장 규모는 2020년 약 227억 원에서 2025년 295억 원으로 연평균 5.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식품기업들의 연이은 식물성 캔햄 출시는 국내 대체육 시장이 '진입' 단계를 넘어섰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지난해 12월 식물성 캔햄인 '식물성 지구식단 LIKE 런천미트'를 선보인 풀무원은 "국내 식육가공품 시장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카테고리는 햄·소시지"라며 "대체육이 생소한 국내에서는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떡갈비, 너비아니, 미트볼 등 적전류 위주로 내놓았는데 이제는 본격적으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소비자가 원래 선호하는 햄·소시지류를 식물성 제품으로 선보이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7월 국내에서 식물성 캔햄을 가장 먼저 선보인 신세계푸드는 베이커리에서 버거, 샐러드 등에 대체육을 활용한 제품으로 소비자 접점을 늘리는 중이다. 신세계푸드는 지금까지 △콜드컷 슬라이스 햄 △식물성 런천캔햄 △소시지 패티 △프랑크 소시지 △미트볼 등 대체육 제품을 내놓고 지난해 10월 전국 이마트 내 E-베이커리, 블랑제리 등 베이커리 매장에서 이를 활용한 베이커리 제품 판매를 시작했는데 7월 중순까지 제품 누적 판매량이 22만 개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식물성 캔햄을 직접 먹어본 소비자는 일반 캔햄과 큰 차이를 못 느끼겠다는 반응이 많다"며 "대안육은 아직은 낯선 품목인 만큼 다양한 활용 메뉴로 소비자의 긍정적인 경험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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